[단독]디티알오토모티브, 세아 제치고 2조5000억에 두산공작기계 인수[마켓인사이트]

입력 2021-08-13 10:24   수정 2021-08-13 10:28

≪이 기사는 08월13일(10:0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동아타이어그룹이 관계사 디티알오토모티브를 통해 두산공작기계를 인수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는 두산공작기계의 최대주주 MBK파트너스는 이날 디티알오토모티브에 매각하기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최근 진행된 본입찰에는 디티알오토모티브와 세아상역이 참여했다. 양측은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으나 디티알오토모비트가 가격 등에서 우위를 보이면서 인수에 성공했다. 거래 금액은 2조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매각주관사는 BOA메릴린치다.

두산공작기계는 산업용 공작기계를 제조해 판매하는 업체다. MBK파트너스는 2016년 두산인프라코어 내 공작 기계 사업부를 1조1300억원에 인수했다. MBK에 인수된 뒤 초반만 해도 실적 상승 기조를 이어갔으나 2018년 미중 무역 갈등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중국 시장 실적 저하로 어려움을 겪었다. 2018년 MBK는 한 차례 기업공개를 시도했으나 시장 분위기가 썩 좋지 않아 상장 일정을 철회했다. 1년 뒤엔 2019년에는 공개 매각으로 선회했다. 중국계 전략적 투자자(SI)를 비릇한 다수 국내외 기업들이 관심이 보였으나 매각은 성사되지 않았다.

디티알오토모티브는 자동차용 방진 부품과 축전지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2017년11월 인적분할로 고무사업부문은 동아타이어공업, 기존 법인은 디티알오토모티브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했다. 방진 부품은 엔진·변속기 등에서 발생하는 충격과 진동을 흡수하는 주요 부품이다. 포드와 BMW 등 유럽·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주요 고객사다. 올해 들어 완성차 시장의 수요 회복세와 축전지 생산 능력 확대 덕분에 실적도 성장세다. 최근 5년간 평균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이 12.2%를 기록하고 있다.

창업자 김만수 회장의 아들 김상헌 대표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이 51.25%,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11.59%를 보유한 상장사다. 여러 계열사를 통해 자동차용 방진제품(합성고무로 튜브, 타이어 등 여러 자동차 부속품)과 자동차용 축전지 등을 생산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자산규모 9617억원(부채 3070억원), 매출액 8238억원, 영업이익 714억원, 당기순이익 484억원을 기록했다.

디티알오토모티브의 두산공작기계 인수는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디티알오토모티브는 축전지 사업에도 뒤늦게 뛰어들엇지만, 중동, 아프리카, 유럽 등으로 거래처를 다변화하면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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