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전담할 외교사절을 해외 주요 국가에 파견할 것을 정부에 제안했다. 국내 기업의 민간외교 역량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오늘 오전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백신 확보를 위한 전담 대사를 독일·미국·영국·이스라엘·싱가포르 등 전 세계 주요국에 파견해 백신 스와프 협정 체결은 물론 모든 전략을 강구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신규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넘어선 가장 큰 원인은 낮은 백신 접종률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확진자 수 증가는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전 세계적인 현상이며 한국은 다른 국가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
오 시장은 "지난 8일 자료(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백신접종 완료율은 1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마지막 순위일 뿐 아니라, 전 세계 평균인 15.3%보다도 낮다"며 "정부의 외교력 부재로 백신 공급이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오 시장은 "국내 글로벌 기업의 민간외교 역량과 창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며 "정부 뿐 아니라 민간과도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원활한 백신을 공급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대만의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 TSMC와 아이폰 위탁생산업체 폭스콘은 정부를 대신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구매하기도 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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