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2만원을 넘었던 파라다이스가 주춤하고 있다. 주가 상승을 이끌던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파라다이스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의 효과로 하반기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사그라들고 있다.
증권가에선 파라다이스 주가와 관련해 중장기적인 접근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당분간 영업환경 개선은 어렵겠지만 현재 주가는 저가매수의 기회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지난 13일 전 거래일 보다 250원(1.52%) 내린 1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10일 연중 최고가(장중 2만100원)를 경신한지 두 달 만에 19.4% 넘게 떨어진 수준이다. 최근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현실화 되면서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델타변이가 확산하고 있는 만큼 2019년 수준에 해당하는 파라다이스의 영업 정상화는 2023년에야 이뤄질 것"이라며 "올해 2분기부터 방문객 수가 예년의 20~30%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매 분기 매출이 변동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파라다이스 주식을 팔아치우는 것도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장중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달 10일 이후 이달 12일까지 각각 106억원과 670억원 순매도 했다. 반면 개인은 903억원 사들이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을 고스란히 받아내고 있다.
증권가에선 파라다이스에 대해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되고 있는만큼 당분간 영업환경 개선은 어렵겠지만 중장기적인 접근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달 들어 DB금융투자(2만2000원), KB증권(2만5000원), NH투자증권(2만2000원), 삼성증권(1만9000원), 키움증권(2만2500원) 5곳 증권사가 파라다이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내놨다. 이중 삼성증권만이 목표주가를 기존 2만2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13.6% 하향 조정했으며, 나머지 증권사는 목표가를 유지했다.
5곳의 증권사들이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는 2만2100원이다. 현재 주가인 1만6200원보다 36% 가량 상승여력이 있다는 진단이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VIP 입국이 전무한 상황에서 카지노 실적은 로컬 VIP에만 의존하는 상황이 지속하고 있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등에 의한 실적 변동이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7월부터는 본격적인 휴가 시즌에 돌입해 카지노 외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는 3분기에는 2분기 객실점유율 P-씨티 52%, 부산 72.8%와 비슷하거나 개선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평균 객실단가는 성수기 시즌임을 감안하면 2분기 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해 비카지노 부문의 3분기 실적 개선을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레저 수요 증가로 호텔 부문 매출이 회복되고 있고, 구조조정 등에 따른 비용 절감이 반영돼 영업 손실을 최소화 시키고 있다"며 "시장 정상화시 탄력적 회복을 기대하는 카지노 산업이지만 충분한 호흡을 갖고 중장기적인 접근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코로나19 영향권에서는 유의미한 탑라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다만 점진적인 코로나19 상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주가는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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