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3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종목 분석 결과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19.57%, 24.76%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형주는 7.50%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닥시장도 마찬가지였다.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11.48%, 19.64% 올랐지만 대형주는 1.22% 하락했다. 대형주는 시가총액 1~100위, 중형주는 101~300위(코스닥은 400위), 소형주는 그 이하를 말한다.
지난해에는 유가증권시장 대형주 상승률(31.54%)이 중형주(31.98%)와 비슷하거나 소형주(22.13%)를 웃돌았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는 그동안 저평가돼 있던 소재·부품·장비 관련 종목에 돈이 몰리고 있다”며 “메타버스, 친환경 등의 테마에 속한 중소형주 성적이 좋았다”고 말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형주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압도적인데 두 기업의 주가가 부진한 것이 영향을 줬다”고 했다.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는 스판덱스·타이어코드 등 기존 사업의 실적이 나아진 데다 수소경제 관련 신사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받았다. 하이브는 앨범·콘텐츠 사업의 실적 호조와 팬 플랫폼 ‘위버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소형주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석원 SK증권 지식서비스부문장은 “대형주는 이미 주가가 많이 올라 개인투자자와 외국인 모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3분기까지는 대형주에 대한 매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경기민감주보다는 성장주에 주목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오 본부장은 “경기민감주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선반영해 이미 주가가 많이 올랐다”며 “하반기에는 성장주 가운데 가격 메리트가 있는 종목에 집중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경기가 정점을 지나면서 성장성이 더욱 희소해졌다”며 “이런 때일수록 주식시장은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프리미엄을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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