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모데나에서 3남 중 막내로 태어난 페라리의 인생을 바꾼 건 열 살 때 본 자동차 레이스였다. 이후 13세부터 운전을 배우기 시작했고, 16세엔 스포츠 신문에 축구 기사를 기고하면서 처음으로 이름을 알렸다. 20세에 자동차 회사의 트럭 운전사로 있던 중 이탈리아 최고 레이서 중 한 명인 펠리체 나차로를 만나 밀라노의 스포츠카 제조사 CMN으로 직장을 옮겼고 운전 실력을 인정받아 레이싱에 데뷔했다. 1920년 알파 로메오 팀에 입단해 두각을 나타내다 마침내 이탈리아 명문인 피아트 팀까지 누르며 1인자의 자리에 올랐다.
1929년에는 마구간을 뜻하는 ‘스쿠데리아 페라리’라는 레이싱팀을 창단해 페라리 역사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공장을 세우고 직접 자동차를 제작했다. 페라리 엠블럼에 말 그림과 함께 ‘SF’라는 영문이 새겨진 이유다. 그는 무려 5000번 우승할 정도로 스쿠데리아 페라리를 막강한 팀으로 성장시켰다. 페라리는 마지막 역작 페라리 F40의 완성을 보지 못하고 심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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