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홍콩 제치고 중국 기업 IPO 허브로 부상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입력 2021-08-15 13:29   수정 2021-08-1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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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들의 자금조달 창구로 각광받던 홍콩증시가 정부 규제로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상하이와 선전 등 본토증시가 중국기업 기업공개(IPO)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3일까지 중국 본토증시에 상장한 기업 수는 총 320곳으로 같은 기간 기준 2010년 이후 1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반기에 차이나텔레콤, 신젠타 등 대어들이 대기하고 있어 액수 면에서도 최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올해 총 590억달러(약 69조원) 규모의 IPO가 중국 본토증시에서 진행될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차이나텔레콤은 지난 1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퇴출된 이후 상하이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IPO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 규모는 73억달러(약 8조5000억원)로 잡았다. 이는 틱톡의 라이벌 콰이서우가 지난 2월 홍콩증시 상장으로 확보한 63억달러(약 7조3000억원)를 넘어서는 올해 세계 최대 규모 IPO다.

국유 화학업체인 중국화공그룹(켐차이나)이 보유하고 있는 농업기술기업 신젠타의 IPO 예정 규모는 100억달러로 차이나텔레콤을 웃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신젠타는 제초제와 농약 등 작물보호 부문에서 세계 1위, 종자 부문에서 3위로 꼽힌다. 중국화공그룹이 2018년 430억달러를 들여 인수했다.

반면 홍콩은 이달 IPO가 한 건 밖에 없을 정도로 급격하게 위축됐다. 올들어 지난 13일까지 누적 기준으로는 65개 기업, 총 346억달러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인터넷, 교육, 음식료, 바이도 등 민간 부문에서 전방위로 규제를 확산하면서 중국 민간 기업들이 주로 상장해 있는 홍콩증시 주가가 급락했고, 이 여파로 홍콩 IPO 시장도 쪼그라들었다는 분석이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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