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200조 인프라시장 열린다…건설장비 '골드러시' 두근두근

입력 2021-08-15 17:07   수정 2021-08-16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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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1조달러(약 1170조원) 규모의 인프라 예산안 통과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관련 업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두산밥캣 등 건설기계 업체를 비롯해 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 전력 설비 업체들은 공장을 증설하고, 물류망을 확충해 북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15일 건설기계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체들은 북미 시장 공략 확대를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섰다. 조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는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예산안이 지난 10일 상원을 통과한 데 이어 하원 통과도 유력시되고 있어서다. 인프라 예산안에는 향후 5년간 도로·교량, 전력, 철도, 대중교통, 수도 등 인프라 확충을 위해 미국 정부가 5500억달러를 신규 투자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도로·교량(1090억달러)과 전력망(730억달러), 수소(80억달러) 등 국내 기업들이 사업 역량을 갖춘 분야가 다수 포함됐다.

굴착기 등 건설장비 업체들은 생산 라인과 유통망을 확대하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북미 소형 건설장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두산밥캣은 지난 5월 휴대용 건설장비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노스캐롤라이나 스테이츠빌 공장에 7000만달러를 투자하며 증설에 들어갔다. 7월엔 두산에서 지게차 사업부를 인수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는 수출 증가에 대비해 확대해온 부품 공급망에 기대를 걸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9년 시애틀에 세 번째 부품 공급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작년엔 조지아주 사바나에 한국에서 공급받은 반제품을 조립하는 맞춤형 조립센터를 설립했다. 현대건설기계 역시 현지 부품 공급망 구축을 통해 부품 48시간 배송 보증 서비스를 내놓으며 사후관리(AS)를 강화하고 있다.

대규모 노후 설비 교체와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확충이 예상되는 전력 설비 분야 업체들도 시장 공략 준비에 나섰다. 2019년 앨라배마 공장 증설에 투자해 연간 생산능력을 2만㎹A(메가볼트암페어)로 확대한 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상반기 애틀랜타에 판매법인을 설립해 판매망을 강화했다. 올해 중 물류창고도 개설해 수요 확대에 대응할 계획이다.

효성중공업 역시 선제 투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2019년 일본 미쓰비시로부터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초고압 변압기 공장을 인수했다. 2020년 3월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해 작년 하반기부터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생산·유통 역량을 확충해온 한국 기업들에 미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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