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비행' LCC, 대규모 자금 수혈 나선다

입력 2021-08-15 17:12   수정 2021-08-16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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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해에도 줄줄이 대규모 자금 수혈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적자로 곳간이 비어가자 되풀이되고 있는 현상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2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오는 10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신주 1126만53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8월에도 같은 방식으로 1505억원을 조달했다.

다른 LCC도 마찬가지다. 진에어는 이달 영구채(750억원) 발행과 11월 108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다. 에어부산도 다음달 2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한다. 앞서 지난 3월엔 티웨이항공이 사모펀드(PEF)인 JKL파트너스를 상대로 전환우선주를 발행해 800억원을 마련했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성정을 새 주인으로 맞는다. 1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매각대금 중 상당 금액이 이스타항공으로 유입된다. 이 밖에 신생 LCC인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도 신주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준비 중이다.

LCC들은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자본잠식 위기에 몰리고 있다. 빌린 비행기는 공항 주기장에 주기료를 내고 멈춰 섰지만, 임금 리스료 등은 꼬박꼬박 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시기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가 델타 람다 변이 등으로 재확산 기조여서 화물보다 여객에 치우친 영업구조상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정부가 지난 6월부터 대만 사이판 싱가포르 태국 등과 ‘트래블 버블’을 맺는 것을 추진하고 있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당장 큰 효과를 보긴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래블 버블 효과도 결국 코로나19 확산이 멈춰야 나타날 수 있다”며 “거리두기 강화로 국내선 수송 실적마저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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