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한국유아교육행정협의회는 15일 공동성명을 내고 “(정부의 공립 유치원 교사 선발 계획은) 한 반에 20~30명 넘는 과밀학급을 감당하느라 고충을 겪는 교사들의 현실을 외면한 것”이라며 “유아 안전과 질 높은 교육을 위해 교원 확충을 통한 학급당 학생 수 감축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교육부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발표한 ‘2022학년도 지역별 공립 유치원 임용후보자 선발 사전예고 인원’에 따르면 내년도 공립 유치원 교사 선발 예정 인원은 총 403명으로, 올해 1143명보다 64.7% 쪼그라든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해 교사 수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경기도는 내년에 35명을 선발하는데, 이는 올해 420명의 10분의 1도 안되는 규모다. 경남 74명(올해 104명), 서울 38명(84명), 충남 32명(60명), 전남 28명(69명), 전북 15명(93명), 제주 7명(19명)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선발 인원이 감소한다. 인천만 유일하게 올해 43명에서 내년에 55명으로 채용 규모가 늘었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오는 11월 13일 임용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은 충격에 빠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유치원 교사 임용 규모를 늘려달라’는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교육 현장에선 코로나19로 행정·관리 일까지 늘어나 인력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교총 등 3개 단체는 “최근 전국 유치원 교원 4681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담당 학급의 유아 수가 20명 이상이라는 답변이 53%에 달했다”고 밝혔다. “25명 이상이라는 응답도 16.4%를 차지해 과밀학급 해소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유치원이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려면 학급당 유아 수를 12~16명 수준으로 낮춰야 하며, 그만큼 유치원 교사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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