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접종률 62%' 美, 확진자 13만명 다시 세계 1위

입력 2021-08-15 17:55   수정 2021-08-16 01:08

델타 변이 확산으로 미국에서 하루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개월 만에 13만 명을 넘어섰다. 이달 들어 2주간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자 수도 150만 명을 넘기며 미국은 다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국가가 됐다.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미국의 최근 1주일간 하루평균 코로나19 확진자는 13만5000여 명으로 조사됐다. 같은날 뉴욕타임스(NYT) 집계 기준으론 13만2459명이다. 이 수치가 13만 명을 넘은 것은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이다.

8월 들어 2주 동안 신규 확진자 수도 150만 명을 초과했다. CNN은 미국의 하루평균 신규 확진자가 지난달 말부터 세계 1위가 된 이후 이날 기준으로는 2위와 3위인 이란과 인도보다 세 배가 넘는 감염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4주간 미국의 신규 확진자는 254만여 명으로 2위인 인도(109만여 명), 3위인 인도네시아(102만여 명)를 두 배 이상으로 앞질렀다.

미국은 백신 접종률이 높지만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델타 변이가 퍼지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선 18세 이상 71.8%가 백신을 한 번 맞았다. 61.6%는 백신 접종을 끝냈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남부 지역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다. 인구수 대비 신규 감염자 비율 1위와 2위는 루이지애나주와 플로리다주였다. 미시시피주의 7월 초 하루 확진자는 200명이 안됐지만 지금은 하루 2000명이 넘는다. CNN은 미 보건복지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앨라배마 아칸소 플로리다 조지아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네바다 텍사스 등 미국 남부 8개 주에서 나온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전국 환자의 51%를 차지한다고 보도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미국 정부가 이르면 오는 10월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시작하는 계획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다수 국가에선 아직 백신 접종조차 하지 못했는데 미국만 추가 접종을 시작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비판도 나온다. 최근 뉴욕을 지역구로 하는 친한파 의원을 중심으로 미국 연방 하원의원 14명은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한국을 위해 백신 스와프를 촉구하는 서한을 백악관에 보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기원 조사단원으로 활동한 피터 벤 엠바렉 박사가 보고서 작성에 얽힌 뒷배경을 폭로하며 ‘중국 우한연구소 유출설’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놨다고 보도했다. 엠바렉 박사는 “현장에서 샘플을 채취하다가 우연히 감염된 우한연구소 직원이 우한에 바이러스를 들여왔다는 가설은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라고 주장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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