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올 2분기 실적충격(어닝 쇼크)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흔들리고 있다. 목표주가를 놓고 증권사마다 전망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주가가 주춤하면서 현재 넷마블에 대한 증권사의 적정주가도 벌어졌다. 최소 14만원에서 최대 18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넷마블은 전 거래일보다 5000원(3.78%) 감소한 12만7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5월14일(12만7500원) 이후로 약 석 달 만에 주가가 12만원대로 밀려난 것이다. 52주 최저가(11만6500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넷마블은 올 2분기 증권가 전망치를 크게 밑돈 실적을 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한 5772억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0.2% 줄어든 162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게임 대형주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중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처럼 부진한 실적에도 증권가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적정주가로 18만원을 제시했다. 현재 주가 대비 42%가량 상승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오는 3분기 흥행 신작인 제2의나라 매출이 반영되고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마블퓨처레볼루션이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면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 밖의 증권사들도 저마다 적정가에 차이는 뒀지만 전반적으로 주가 우상향 전망에 힘을 실었다. 미래에셋증권(목표주가 17만원), 삼성증권(16만원), 신한금융투자(16만5000원), 한국투자증권(17만5000원), 한화투자증권(16만원), 현대차증권(15만6000원)이 '매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들 증권사가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는 16만3900원이다. 현 주가 대비 약 29%의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반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로 14만5000원을 제시했다. 증권사 가운데 가장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실적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의 매력도가 높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실적이 시장 컨센서스 전망치에 대폭 미달한 것은 '제2의 나라' 외 기존 게임들이 예상에 훨씬 못 미치는 부진을 시현했기 때문"이라며 "특별 연봉 인상으로 인건비가 증가하고 공격적 마케팅으로 판관비가 급증해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넷마블은 이달 들어 기관의 강한 매도세에 직면해 있다. 투자자별 거래실적을 보면 개인이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429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5억원과 325억원을 순매도했다.
다음 분기 최대 호재로 꼽히던 소셜 카지노사 스핀엑스 게임즈(SpinX Games) 인수와 관련해서도 증권가 전망은 엇갈린다. 스핀엑스 인수 대금은 2조5000억원에 달한다.
성종화 연구원은 "스핀엑스게임즈 인수는 현 시점에서는 가치중립적이다. 소셜카지노 시장의 구조적 저성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스핀엑스의 압도적 고성장세가 향후에도 이어질지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며 "잼시티 등 해외 자회사와의 지적재산권(IP) 시너지 여부도 검증 대상"이라고 언급했다.
목표가 16만원을 제시한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도 "스핀엑스 인수로 증가한 차입금과 현금 유출 등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기존 18만원에서 11.1% 내렸다"며 "특히 기존 게임들의 매출 감소가 신규 게임 매출을 넘어서고 있고 영업 비용 부담이 커지며 영업이익 기반이 낮아지는 점은 우려 사항"이라고 말했다.
반면 가장 높은 18만원을 목표가로 내놨던 이승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핀엑스게임즈 인수와 다수의 신작 게임이 출시되면서 실적이 분기마다 개선될 전망"이라며 "특히 올 상반기 전년보다 46% 증가한 매출 3289억원을 기록한 스핀엑스의 인수를 마치고 4분기부터 넷마블 연결 실적에 반영될 경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목표가 17만원을 제시한 김창권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스핀엑스게임즈 인수로 수익성 개선과 안정뿐 아니라 게임 포트폴리오의 다각화 등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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