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프랑스 러시아 등의 다채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작품들이 메인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다음달 10일 자코모 푸치니의 ‘토스카’로 축제의 시작을 알리고, 주세페 베르디의 ‘아이다’도 10월 22일 공연한다.
국립오페라단은 카미유 생상스의 ‘삼손과 데릴라’를 초청작으로 선보인다. 술의 신 ‘바쿠스’를 숭배하는 광란의 축제를 연출하는 명작이지만 규모가 커 국내에선 보기 쉽지 않은 작품이다. 국립오페라단이 무대에 올리는 것도 1980년 이후 41년 만이다. 테너 국윤종, 바리톤 사무엘 윤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춘다.
오페라 팬들의 기대를 특히 더 모으는 작품은 11월 6~7일 펼쳐질 알렉산드르 보로딘의 오페라 ‘프린스 이고르’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뮤직홀, 노턴심포니오케스트라, 크라스노야르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이 함께 제작했다. 러시아에서 성악가 연출가 반주자 등 총 196명이 내한할 예정이다.
국내 창작오페라 두 편도 메인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경남 김해문화의전당에서 지난 4월 초연한 ‘허황후’(9월 17일), 국내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을 주인공으로 삼은 오페라 ‘윤심덕, 사의 찬미’(10월 1일)다.
신진 성악가 50여 명이 오페라 ‘마술피리’ ‘라 트라비아타’ 등의 주요 아리아를 부르는 갈라 콘서트(9월 24~25일)도 선사한다. 대구시 전역에서 예고없이 아리아를 부르는 프린지도 펼쳐진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은 “오페라는 마음에 쌓인 병환을 치유한다”며 “대구가 유네스코가 인정한 음악창의도시인 만큼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대구=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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