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세로 인해 목표주가가 상향된 영향이다. 신세계는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보복 소비 현상과 중국 소비시장 회복 등으로 백화점·면세 사업과 연결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널이 호실적을 거둔 덕분이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낸 신세계인터내셔널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15일 기준 27만1000원인데 한 달 전보다 1.4%, 6개월 전보다 27.9% 상승했다.
물론 기저효과가 약해지는 3분기 실적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도 있다. 그래도 지금은 저점 매수 기회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소비 둔화 우려로 신세계의 높은 주가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목표주가 35만원을 제시하며 이 종목을 주간 유통 ‘톱픽’으로 꼽았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신세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3배까지 하락한 상태다.
코로나19 위기를 온라인 채널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활용했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작년 6월부터 업계 최초로 공식 온라인몰 ‘SI빌리지’를 통해 재고 면세품 판매에 나섰다. 신세계그룹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신세계그룹의 정보기술(IT)서비스 전문 계열사 신세계 I&C 주가는 올 들어 72% 뛰었다. 주가 급등에도 올해 이익 전망치 기준 신세계I&C의 PER은 10배가 안 된다. 신사업으로 전기차충전소 사업도 준비 중이다. 정부가 내년부터 대형마트 등의 전기차충전소 의무 설치 비율을 높이기로 한 만큼 빠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가상현실(VR)기기 판매를 계획 중이라 시장에서 최근 가장 뜨거운 테마인 ‘메타버스’ 관련주로 꼽히기도 한다.
효율적 자산 재배치를 통한 노력도 하고 있다. 이마트는 작년부터 적극적으로 소유 부동산을 매각 및 유동화하고 이를 활용해 지금까지 이베이코리아,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더블유컨셉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마트 목표주가를 10% 올리면서 “실적보다 M&A와 구조조정으로 급변하는 기업 펀더멘털에 주목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규제 완화 움직임도 이마트에 호재다. 오프라인 점포 의무 휴무일에도 온라인 배송은 허용하는 등 대형마트 영업시간 규제를 완화하려는 법안이 국회에 발의돼 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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