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 다발' 신세계그룹株…"매수 타이밍"

입력 2021-08-16 17:13   수정 2021-08-17 00:38

신세계그룹 관련주는 대표적 포스트 코로나 수혜주로 꼽힌다. 공격적 인수합병(M&A)과 온라인 경쟁력 강화라는 스토리의 힘까지 더해지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 주가가 기업 가치를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2분기 좋은 실적과 M&A 모멘텀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리포트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보복 소비 수혜株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의 목표주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38만7833원이다. 지난 13일 종가가 27만1500원인 걸 감안하면 상승 여력이 42%에 달한다.

실적 개선세로 인해 목표주가가 상향된 영향이다. 신세계는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보복 소비 현상과 중국 소비시장 회복 등으로 백화점·면세 사업과 연결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널이 호실적을 거둔 덕분이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낸 신세계인터내셔널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15일 기준 27만1000원인데 한 달 전보다 1.4%, 6개월 전보다 27.9% 상승했다.

물론 기저효과가 약해지는 3분기 실적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도 있다. 그래도 지금은 저점 매수 기회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소비 둔화 우려로 신세계의 높은 주가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목표주가 35만원을 제시하며 이 종목을 주간 유통 ‘톱픽’으로 꼽았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신세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3배까지 하락한 상태다.

코로나19 위기를 온라인 채널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활용했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작년 6월부터 업계 최초로 공식 온라인몰 ‘SI빌리지’를 통해 재고 면세품 판매에 나섰다. 신세계그룹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신세계그룹의 정보기술(IT)서비스 전문 계열사 신세계 I&C 주가는 올 들어 72% 뛰었다. 주가 급등에도 올해 이익 전망치 기준 신세계I&C의 PER은 10배가 안 된다. 신사업으로 전기차충전소 사업도 준비 중이다. 정부가 내년부터 대형마트 등의 전기차충전소 의무 설치 비율을 높이기로 한 만큼 빠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가상현실(VR)기기 판매를 계획 중이라 시장에서 최근 가장 뜨거운 테마인 ‘메타버스’ 관련주로 꼽히기도 한다.
쓱닷컴 품은 이마트
이마트 주가도 3월 이후 5개월 만에 17만원대를 회복했다. 실적과 적극적인 e커머스(전자상거래) 투자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 평가가 반영된 결과다. 2018년 이후 3년 만에 2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이마트는 유통가 e커머스 전쟁을 주도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e커머스 사업을 총괄하는 쓱닷컴은 이마트의 주요 계열사다. 2분기 적자 폭이 전년 동기 대비 128억원 늘었지만 미래를 위한 ‘옳은 투자’라는 평가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쓱닷컴 적자가 확대된 모습이 걱정스러울 수 있으나 지금은 손익 관리보다는 외형 성장과 점유율 확대에 주력할 시기”라며 “중장기 관점에서 매수할 만하다”고 했다.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PER 11배로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이다. 쓱닷컴이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만큼 이마트의 기업 가치도 덩달아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다.

효율적 자산 재배치를 통한 노력도 하고 있다. 이마트는 작년부터 적극적으로 소유 부동산을 매각 및 유동화하고 이를 활용해 지금까지 이베이코리아,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더블유컨셉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마트 목표주가를 10% 올리면서 “실적보다 M&A와 구조조정으로 급변하는 기업 펀더멘털에 주목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규제 완화 움직임도 이마트에 호재다. 오프라인 점포 의무 휴무일에도 온라인 배송은 허용하는 등 대형마트 영업시간 규제를 완화하려는 법안이 국회에 발의돼 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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