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규 바이젠셀 대표(사진)는 16일 “기업공개(IPO) 후에도 독자적인 신약 플랫폼 기술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으로 일구겠다”고 했다. 이 회사는 오는 25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바이젠셀은 2013년 가톨릭대 의대가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해 설립한 신약 벤처기업이다.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T세포)로 면역세포치료제를, 과도한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제대혈유래 골수성억제세포(CBMS)로 면역억제제를 개발하고 있다.
선두타자는 NK·T세포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제 ‘VT-EBV-N’이다. 수지상세포가 T세포에 암의 항원을 추적하도록 가르치는 플랫폼 기술 ‘바이티어’로 개발했다. 2019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고,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2024년 시판 허가를 받는 게 목표다.
시장 규모는 크지 않다. 비호지킨 림프종은 국내 인구 10만 명당 9.3명 수준이며 NK·T세포 림프종은 이 중에서도 4.2% 정도다. 김 대표는 “환자 수가 많은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감마(γ)·델타(δ) T세포를 이용한 플랫폼 기술인 ‘바이레인저’도 이 회사의 대표 기술이다. 올해부터 5년간 186억원을 들여 바이레인저 기반의 신규 세포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2025년 임상 1상 진입이 목표다. 감마·델타 T세포는 다른 T세포와 달리 면역거부반응이 없다. 다른 사람의 T세포로 부작용 없는 치료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다만 알파·베타 T세포처럼 흔하지 않아 채취가 매우 어렵다. 김 대표는 “암세포만 집중 공격할 수 있도록 CAR(키메릭 항원수용체) 기술을 더한 감마·델타 T세포를 개발하고 있다”며 “감마·델타 T세포치료제가 고형암에서도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이미 상용화된 CAR-T 치료제에 견주어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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