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동산을 매수하는 외국인들 가운데 중국인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인들은 2013년 이후 외국인 중 국내 부동산 매수가 가장 많다. 이들은 경기도 부천, 인천 부평 등 수도권 서남부 지역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등기정보광장에서 발표하는 매매에 의한 소유권이전등기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국내 부동산 매수가 가장 많은 외국인은 중국인으로 62.50%를 차지했다. 국내에서 집을 사는 외국인 10명 가운데 6명은 중국인이라는 의미다. 미국이 16.66%로 뒤를 이었고 캐나다가 5.06%로 3위를 차지했다.
최근 10년 통계를 살펴보면 중국은 2011년 18.17%, 2012년 26.57%로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3년 36.48%로 미국(33.92%)을 따돌린 이후 8년 연속 1위를 기록 중이다.
중국인들은 경기지역 부동산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구 단위로 살펴보면 경기 부천시와 인천 부평구의 부동산을 가장 많이 샀다. 수도권 서남부지역에 대한 선호도가 특히 높았다. 이어 인천과 서울 등에서 매수세가 강했다.
미국인들도 역시 경기지역 부동산을 가장 많이 매수했지만, 중국 국적 외국인과 달리 서울지역 부동산도 많이 매수했다. 시군구별로는 미군기지 이슈가 있었던 경기 평택시를 가장 많이 매수했다. 송도국제도시가 위치한 인천 연수구도 2018, 2019년 많이 매수했고, 부촌인 서울 강남구, 용산구 거래도 많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실장은 "중국 경제성장이 가팔라지면서 해외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가 늘어났고 지리적으로 인접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라며 중국인들의 국내 부동산 매수가 늘어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내국인에 비해 자금 출처 소명, 보유 주택수 산정 등 규제에 자유로운 것이 사실"이라며 "때문에 늘어나는 외국인 투자에 대비해 미비한 법률과 제도에 대한 정비도 필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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