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미국 여자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칼리 로이드(39)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국가대표로 A매치만 312경기에 출전하고 128골을 터뜨리며 미국 여자축구를 세계 최강으로 이끈 선수다.
미국축구협회는 로이드가 9∼10월 국가대표 평가전과 현재 진행 중인 2021시즌 미국여자축구리그(NWSL)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친다고 17일 발표했다.
로이드는 2005년부터 대표팀의 공격수와 미드필더로 맹활약하며 A매치 312경기에 출전해 128골을 남겼다. 312경기는 1987∼2010년 354경기를 뛴 크리스틴 릴리에 이어 미국 여자 대표팀 역대 최다 출전 2위에 해당하는 경기 수다. 128골은 애비 웜바크(184골), 미아 햄(158골), 릴리(130골)에 이어 역대 최다 득점 4위 기록이다. 도움은 64개로 역대 6위다.
로이드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만 25경기, 올림픽엔 22경기에 출전해 각각 10골을 넣었고, 2015년과 2019년 월드컵 우승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주도하며 화려한 대표 생활을 보냈다.
특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브라질과의 결승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결승 골을 넣었고 2012년 런던올림픽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는 멀티 골을 터트려 2-1 승리를 이끄는 등 큰 경기에 강한 면모로 유명했다. 2015년 캐나다 여자월드컵 일본과의 결승전에선 해트트릭으로 미국의 우승 주역으로 빛났다.
이달 초 막을 내린 도쿄올림픽에서도 로이드의 활약은 빛났다. 그는 호주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멀티 골을 터뜨려 미국의 통산 6번째 올림픽 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이같은 업적을 바탕으로 2015년과 2016년 FIFA 올해의 여자 선수상도 두 차례받았다.
그는 프로 선수로는 12년 동안 6개 팀에서 뛰었다. 2018년부터 몸담은 NWSL NJ/NY 고섬이 마지막 팀이 됐다.
로이드는 "2005년 국가대표로 데뷔할 때부터 나의 목표는 가능한 가장 완벽한 선수가 돼 팀의 우승을 돕는 것"이었다며 "필드에 나서는 매일 마지막 경기인 것처럼 뛰었다"고 선수 생활을 돌아봤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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