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가 투자 상식이 더 높다"…삼성증권 투자스쿨 오픈

입력 2021-08-17 10:31   수정 2021-08-17 10:32



삼성증권이 투자자를 대상으로 상식 테스트를 해보니 투자 경험이 많은 고급 투자자가 투자 경험이 적은 이른바 '주린이'보다 투자 지식 점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지난 6월30일부터 7월4일까지 삼성증권 공식 유튜브 채널 'Samsung POP' 구독자 중 728명을 대상으로 투자 지식수준을 알아보는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68.7%(500명)가 '주린이 투자자'로 분류됐다고 17일 밝혔다.

'중급 투자자'는 26.6%(194명), '고급 투자자'는 4.7%(34명)였다. 투자 경험과 본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투자지식 수준을 체크하게 하고 그 결과에 따라 분류됐다.

이들을 대상으로 경제·주식·펀드·채권·연금 등 투자 전반을 주제로 5문제를 냈더니, '주린이 투자자'의 80%가 5문제를 모두 맞혔다.

반면 '고급 투자자' 34명 중에서는 19명(56%)만이 모든 문제의 정답을 맞혔다.

문항별로는 모든 투자자 등급에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의 특성'을 묻는 질문에 오답률이 가장 높았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주린이 투자자'는 최근 급증한 언론과 유튜브 등 정보 채널을 통해 다양하고 새로운 정보에 대해 학습할 기회를 많이 가졌지만, 고급 투자자는 자신의 경험에 의지하다 보니 최신 투자지식을 재충전할 기회를 갖지 못해서 발생한 결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전날 모바일 동영상 투자 교육 사이트인 '투자스쿨'을 정식 오픈했다. 투자스쿨은 삼성증권 고객이 아니더라도 투자를 제대로 배우고 싶은 투자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투자스쿨에서 제공되는 강의는 크게 '기본 과정'과 '레벨업 과정'으로 나눠진다. 기본 과정에서는 경제 및 주식 투자를 위한 기본 지식을, 레벨업 과정에서는 펀드, 채권, 연금 등 보다 확장된 투자자산 관련 지식을 전달한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소속의 애널리스트들과 함께 투자 관련 전문 유튜버 등이 강사진으로 나온다. 강의 방식도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토크쇼, 퀴즈 프로그램, 애니메이션까지 활용해 재미와 전달력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투자스쿨은 현재는 전용 홈페이지에서 제공되고 있다. 투자 초보자들을 위해 간편투자 앱 '오투'(O2)와 모바일 앱인 '엠팝'(mPOP)을 통해서도 곧 제공할 예정이다.

이승호 삼성증권 디지털부문장 부사장은 "투자의 세계는 단순한 시황의 변화 뿐 아니라 세제, 상품 등 다양한 부분에서 지속적인 변화가 발생하는 곳"이라며 "고객뿐 아니라 국내 모든 투자자들이 양질의 투자지식을 배우고 꾸준히 업데이트해 나갈 수 있도록 투자스쿨을 제대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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