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지주, 철강 호황 속 2분기에만 영업이익 1000억원

입력 2021-08-17 11:19   수정 2021-08-17 11:22


종합 강관 제조업체 세아제강지주의 2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국내외 건설 및 가전 시장 성장세를 타고 철강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세아제강지주는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 7132억원 영업이익 1080억원을 기록했다고 17일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6%, 영업이익은 738.3%가 늘었다. 세아제강지주가 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은 것은 연결 보고서 공시를 시작한 2013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주요 수출처인 북미 지역의 건설, 오일&가스(Oil&Gas) 산업 업황이 회복되면서 배관재와 강관 등 주요 제품의 판매가 증가한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철강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세아제강지주 북미법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내 건설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소위 '집콕'소비가 늘면서 가전 산업이 호황을 맞은 것도 한 몫했다. 배관재를 만드는 세아제강과 구조관을 생산하는 동아스틸, 강판을 만드는 세아씨엠 등 자회사 수익성이 모두 개선됐다.

세아제강지주는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코로나19 회복을 위한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상풍력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늘면서 강관 및 구조물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서다.

이같은 전망에 기반해 세아제강지주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시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아제강지주는 지난 7월 영국에 고정식 해상풍력 발전을 위한 하부구조물 ‘모노파일’ 생산공장 설립을 위해 3년간 4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연간 24만t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세계 최대 규모의 공장으로, 2023년 매출 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아제강지주 관계자는 "글로벌 에너지 전환 가속화에 따른 해상풍력 및 LNG 프로젝트의 발주 증가가 예상된다"며 "선제적·전략적 투자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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