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6일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논란에 입을 다물었다.
이 지사는 이날 여의도 캠프를 찾은 기자들의 '황교익 씨 내정과 관련해 다른 후보와 야당의 지적이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을 물어도 되느냐'는 질문에 "아니요"라고 답하며 손사래를 쳤다.
앞서 지난 13일 황 씨가 경기도 산하 기관인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주당 경쟁 후보들과 야당에서는 황 씨가 과거에 이 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을 옹호한 이력 등을 들면서 '보은 인사'라고 비판했다.
논란과 관련해 이재명 후보 캠프 박성준 대변인은 "맛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인문학적 소양, 소통 능력이 뛰어나다"면서 황 씨를 두둔했다.
윤석열 캠프 김기흥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황교익 음식평론가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을 두고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사 찬스’에 대한 민주당 당내 비판이 거세다"라면서 "‘내 사람 심기’ ‘부적격 인사’ ‘도정 사유화’의 질타가 이낙연 캠프 등에서 쏟아졌지만, 이 지사는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자리를 떴다. 대신 캠프 대변인은 ‘관광의 반은 음식’이라는 ‘뚱딴지’ 같은 소리를 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코드 인사 철학을 따르는 것이다"라면서 "문재인 캠프 출신이거나 친여 성향 시민단체 출신을 포함해 민주당과 직간접적 연관이 있는 인사들로 수많은 자리는 채워졌고, ‘친문 코드 인사’ 품격을 이 정부는 제대로 보여줬다"라고 꼬집었다.
지난 16일 정운현 이낙연 캠프 공보단장은 페이스북에 "경기관광공사 사장의 자격요건이 맛집 전문에 인문학적 소양이라고? 그럼 이전 사장도 다 그런 기준으로 뽑았나?"라며 "맛집 전문이라면 황 씨보다 한 수 위라는 만화 '식객'의 저자 허영만 화백이나 '먹방' 방송인 이영자 씨가 더 적임자라는 지적은 어찌 생각하는가?"라고 했다.
황 씨는 제기되는 논란과 관련해 "난 문재인 지지자이므로 문재인 정부에서 보은을 받으면 받았지 이재명 경기도에서 보은을 받을 일이 없다"라면서 "이재명은 도지사로 있으면서 제게 특별난 제안한 적이 없다"며 "관광문화에는 좌우도 없고 정파도 없다"라고 반박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황 씨 경기관광공사에 내정과 관련해 "웬만하면 참고 넘어가려 했는데 황 씨는 혀의 두 기능 모두에 문제가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간 음식 평론과 설화를 두고 논란이 제기됐던 것을 모두 지적한 것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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