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최전선인 보건소 직원들 대다수가 우울감·불안감을 느끼며, 일부는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기도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확진자가 많은 전국의 17개 보건소 직원 1765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23일부터 7월9일까지 정신건강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는 '보건소 인력 정신건강 조사 결과 및 지원방안'을 1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울 점수가 10점 이상인 '우울 위험군'의 비율은 33.4%였다. 앞선 조사에서 확인된 일반 국민(18.1%)과 공중보건의(15.1%) 등의 우울 위험군 비율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비율은 19.9%로, 일반국민 조사 결과(12.4%)보다 7.5%포인트 높았다.
보건소 인력의 불안 위험군은 27.6%로, 일반국민(12.2%)보다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실제 수면장애로 진료를 받은 보건소 직원은 코로나19 사태 전 134명에서 165명으로,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은 직원은 105명에서 118명으로 각각 늘었다.
업무 스트레스 원인(총 3점)으로는 업무량 증가·과다(1.62점)가 가장 높았고 민원(1.57점)이 그 뒤를 이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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