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이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이미 끝난 듯하다"며 대권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17일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걸음을 여기에서 멈추려 하며 더 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새로운 쓸모와 역할을 찾겠다"고 적었다.
그는 "선수들이 더 높이 도약할 수 있게 기꺼이 무릎 꿇고 엎드리겠다"며 "더 내공을 쌓고 더 고뇌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히 불비불명(不飛不鳴)을 떠올려 본다"며 "한 걸음 물러나면서 두 걸음을 기약, 공존의 씨앗을 더 넓게 뿌릴 수 있게 저 자신을 더 담금질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다른 대권 주자들을 향한 당부의 말도 전했다. 최근 불거진 당내 갈등을 의식한 듯 "분열은 필패의 길"임을 강조했다.
그는 "당을 걱정하는 국민이 많은 데 어떤 상황이 와도 정권 교체의 염원을 잊지 말아달라"며 "세상이 변했다는 것도 잊지 말고 새로운 변화를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이어 "우리끼리 세 싸움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미래를 두고 치열하게 싸우길 부탁한다"며 "정권 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의 대선 포기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는 △박진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윤희숙 △장기표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장성민 등 12명으로 줄었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15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해 8명의 예비경선 진출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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