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를 훔쳐 타고, 길에서 주운 신용카드로 명품을 구입한 중학생들이 경찰에 붙잡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기 군포경찰서는 특수절도, 신용카드 부정 사용 등의 혐의로 A군(14) 등 3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 등은 지난 1일 오전 10시께 군포시 모처에 주차돼 있던 외제 오토바이와 아우디 승용차를 잇따라 훔쳐 타고 달아났다. 이들은 열쇠가 꽂혀 있거나 시동이 걸린 채 문이 열려 있는 차들을 노린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날 오후 훔친 아우디 승용차를 타고 안양시 평촌부근으로 이동한 이들은 다른 차량과 접촉사고를 내고 차량을 길에 버려둔 채 도망갔다.
도난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 인근 CCTV 영상으로 이들의 동선을 역추적해 A군 등을 붙잡았고, 일당 중 한명은 먼저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이들이 차량을 훔친 날 안양시 길거리에서 신용카드를 주워 인근 백화점에서 명품 등 400여만원어치를 사들인 사실도 확인했다.
이들이 훔친 차량과 오토바이는 모두 회수됐고, 신용카드로 구입한 내역도 모두 환불조치 됐다. A군 등은 촉법소년에 해당하지 않는 만 14세로, 소년범으로서 처벌을 받게 될 예정이다.
경찰은 이들이 저지른 또 다른 범행이 있는지 수사 중이다. 촉법소년은 만 10세 이상 만 14세 미만으로 형벌을 받을 범법행위를 한 형사미성년자를 뜻해, 만 14세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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