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의원은 이날 비대면으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선은 선진국의 길이냐, 베네수엘라의 길이냐를 가늠하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며 “나라를 정상국가로 만들고 선진국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 집권 세력은 획일적 평등과 현금 퍼주기를 앞세운 무상 포퓰리즘으로 국민을 편가르고 분열시켜 장기집권을 이루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여기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첫 번째 공약으로 개헌을 내세웠다. 그는 “대통령 중임제를 추진하고, 국민기본권을 신장하도록 헌법을 개정하겠다”고 했다.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폐지, 비례대표제 폐지 및 국회의원 수 절반 축소 등도 개헌에 포함하겠다고 했다. 노동개혁도 강조했다. 홍 의원은 “경남지사 시절 강성노조와 싸워본 경험을 바탕으로 대통령 긴급명령을 발동해서라도 강성 귀족노조의 패악을 막고 노동 유연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또 “개인과 기업을 옭아매는 부당한 규제와 간섭을 대폭 줄이고 시장의 자유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홍 의원은 “무너진 공정을 바로 세우겠다”며 “로스쿨, 의학전문대학원, 국립외교원 제도를 폐지하고 사시, 외시, 의과대학 등을 부활시키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대학 입시와 관련해서는 “정시 중심으로 개편하겠다”고 했다.
홍 의원은 자신의 경쟁력으로 풍부한 정치경험을 강조했다. 그는 “정권 교체가 된다고 하더라도 180석에 가까운 여당이 국회를 압도하고 있다”며 “그걸 협상하고 돌파하려면 국정경험이 풍부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 사무만 한 분이 날치기 공부해서 대통령을 맡을 수 있겠는가”라며 “2년 동안 허수아비 대통령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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