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콥햄의 울트라일렉트로닉스 인수액은 26억파운드(약 4조196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메깃 인수전도 달아오르고 있다. 앞서 미국 항공기 부품기업 파커하니핀은 메깃을 63억파운드(약 10조621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미국 항공기 부품기업 트랜스다임은 웃돈을 얹어 70억파운드를 제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울트라일렉트로닉스와 메깃은 영국의 핵심 방산업체로 꼽힌다. 울트라일렉트로닉스는 영국 핵잠수함 관련 핵심 부품을 제작하는 회사다. 메깃은 전투기 바퀴와 브레이크 등을 공급하고 있다. 가디언은 이들 두 회사를 두고 “영국군의 군사 작전에 필수적인 회사”라고 설명했다.
영국 국방부 관계자와 일부 의원은 두 기업이 매각되면 국가 안보가 위태로워진다며 반발하고 있다. 치 오누라 영국 노동당 국회의원은 “정부는 모호한 말이 아니라 영국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즉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비판했다. 토비아스 엘우드 영국 국방특별위원회 의장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영국 주권에 대한 보호가 중요하다”며 “울트라일렉트로닉스는 이를 위한 핵심 회사”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이들 방산업체 인수 건을 모두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인수합병(M&A)을 막기 위한 새로운 투자 심사 방침도 밝히고 있다. 이에 콥햄은 영국 안보를 지키겠다는 약속을 인수 계약서에 넣기로 했다. 앞으로도 영국 국가 안보를 위해 힘쓰고 영국군에 부품을 차질 없이 공급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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