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논란' 기안84 "방송 안 했으면? 죽었을 수도"

입력 2021-08-18 01:56   수정 2021-08-18 06:44


웹툰 작가 기안84가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서 왕따 피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방송을 안 했으면 죽었을 수도 있다"라며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17일 기안84는 자신의 유튜브 '인생84'에 '소재를 찾아서'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그는 "20대 때는 작은 것에도 설렜는데, 이제는 좀 많이 없어졌다"라며 "맨날 출근해서 그림 그리는데, 그나마 방송을 하면서 조금 사회 경험을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아마 방송 안 했으면 난 죽었을 수도 있다. 사회의 경험을 거의 못 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그는 웹툰 작가로 이름을 알리다가 '나혼자산다'를 통해 인기를 얻었다.

또 기안84는 "개인적인 욕심인데, 어릴 적 꿈이 가수였다"며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다"라고 작사와 작곡에도 도전해 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지난 13일 MBC '나혼자산다'에서 기안84는 오랜만에 무지개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생각에 고향인 여주에서 벌일 여러 이벤트를 준비했다. 단체 티셔츠 등을 준비한 기안84는 함께 출연한 전현무에게 "누가 오느냐"고 물었고 "박나래, 키, 성훈은 온다고 들었다"며 기대에 찬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머뭇거리던 전현무는 한참 후에야 자신 외에 어떤 출연자도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를 전혀 예상치 못했던 기안84는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더 논란이 된 것은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박나래 등은 "코로나 때문에 못 갔다. 어떻게 갔겠느냐"라고 둘러댄 것이다.

코로나 방역수칙에 따른 거리 두기 때문에 모일 수 없었다는 설명이지만 이전 출연진들이 정상적으로 모임을 했던 것이 방송됐었기 때문에 변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당시 스튜디오에서도 다 같이 모여 녹화하는 마당에 시골에서 모일 수 없다는 핑계는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이들은 연신 기안84가 실망한 것에 사과했지만 시청자들에게 진정성이 전해지지 않았다. 시청자들은 출연진은 물론 기안84에게 미리 말을 하지 않고 마치 서프라이즈 파티인 척한 자막을 넣은 제작진에게도 분노했다.

방송 이후 커뮤니티에는 "이번 주 '나 혼자 산다' 방송 보고 트라우마 와서 오열했다"는 왕따 피해자들의 글이 속출했다. 해당 방송 내용이 학창 시절 당했던 친구들의 왕따 행위와 흡사해 아픈 기억을 소환했다는 것이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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