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 중심의 투자에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는 조언이 나왔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테이퍼링이 가까워온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모건스탠리는 17일(현지시간) 최근 나온 경제지표를 고려할때 Fed가 테이퍼링을 앞당길 수 있다고 했다. 리사 샬럿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투자자들이 경제지표에 관심을 갖는 것은 예상을 웃도는 인플레이션이나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Fed가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시기를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라며 "더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코로나19 이후 시작된 Fed의 확장정책 축소가 불황을 가져올 것을 염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Fed 인사들이 테이퍼링 시기가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달로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경제 지표도 개선이 뚜렷하다. 먼저 고용상황이 나아졌다. 7월 미국 일자리 보고서에서 신규 고용은 95만명이 늘어났다. 실업률도 5.4%로 전월대비 0.5% 떨어졌다. 샬럿 CIO는 "직장 복귀가 일시적으로 지연되기도 했지만 대면 수업이 시작되고,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 앞으로 2~3개월 동안 장애물이 해소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모건스탠리의 엘렌 젠트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2년 12월까지 실업률이 3.3%까지 떨어지고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 연준은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고, 단기적인 글로벌 공급망 불균형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모건스탠리는 인플레이션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샬럿 CIO는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전보다 5.4% 상승했고, 이는 30년만의 최고치"라며 "Fed의 과거 인플레이션 목표인 2% 보다 높은 수치고, 새로운 기준인 '유연한 평균 인플레이션 목표치'가 2%보다 높게 정해지는 것을 고려해도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그동안은 Fed이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 정책적 인내심을 유지해왔지만 경제 지표를 고려할때 정책 전환이 머지 않았다는 것이 모건스탠리의 분석이다.
모건스탠리는 성장주 중심 투자자들에게 투자처 조정을 조언했다. 샬럿 CIO는 "금리가 오르면 성장주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성장주, 성장주 ETF 등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이익을 실현하고 경제성장과 연관이 큰 주식, 배당 상승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할만 하다"고 했다.
뉴욕=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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