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에 이어서)
라이프시맨틱스는 작년 6월 재외국민 대상 비대면 의료서비스 사업에 대해 ‘규제 유예 제도(규제 샌드박스)’ 내에서 국내 최초로 임시허가를 승인받았다.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한 '닥터콜' 서비스는 지난해 9월 출시됐다. 이후 배상책임보험 가입 등의 과정을 거쳐 올 6월에 첫 진료 사례가 나왔다.
닥터콜의 재외국민 대상 진료 매출은 올 3분기부터 실적에 본격 반영될 예정이다.
송 대표는 ”국내에서 의료기기로 등록한 비대면 진료 서비스는 닥터콜이 유일하다“며 ”닥터콜을 이용하면 의료인들이 자신도 모르게 불법 의료행위를 할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환자는 닥터콜을 활용해 진료 기록, 개인 의료기기로 측정한 건강기록 등을 의료기관에 전달한다. 의료진은 환자가 전송한 자료를 근거로 환자에게 전문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지난 5월 말에는 6개의 국내 기업이 재외국민 대상 비대면 진료에 대해 추가로 규제 샌드박스 내 임시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들 기업이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송 대표는 예상했다.
그는 “닥터콜이 제대로 출시되기까지 배상책임보험 가입을 비롯한 사전 행정절차에 약 1년이 소요됐다”며 “후속 기업들도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규제 샌드박스에 의한 임시허가는 관련 법령이 정비될 때까지 연장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국내에서 내국인 대상으로 한 비대면 진료도 작년 2월부터 한시적으로 허용됐다.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비대면 진료는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 '심각' 단계에서 허용된다. '경계' 단계 밑으로 낮아질 경우에는 종료된다. 국내에서는 작년 2월부터 '심각'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닥터콜은 출시 직후인 작년 9월부터 내국인 대상의 비대면 진료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닥터콜을 포함한 내국인 원격진료는 수가 지급을 기준으로 총 210만건이다.
라이프시맨틱스는 현재 내국인 대상으로 진행 중인 닥터콜 원격진료에 대해서는 별도의 사용료를 받고 있지 않다. 더욱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는 과정이란 설명이다. 수익창출 방식에 대해서는 신중히 검토 중이다.
내국인 대상의 원격진료는 재외국민과 달리 한시적 허용이 종료된 이후에는 사업을 지속할 수 없다.
송 대표는 내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비대면 진료가 언제쯤 정식으로 승인될 지에 대해서는 예상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많은 의료진 및 환자가 원격진료를 경험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만족도가 원격진료 승인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지금처럼 충분한 수가가 주어지는 것도 원격진료 도입에 있어 중요한 요소라고 판단했다. 현재 원격진료에 대해서는 30%의 가산수가가 부여된다.
송 대표는 “산업계는 원격진료를 찬성하는데 의료계가 일방적으로 반대한다는 식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현재 가산수가를 계속 지급한다면 원격진료 제도가 연착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이(H.AI)'와 '오하(OHA)'도 라이프시맨틱스가 직접 운영하는 라이프레코드 플랫폼 기반 서비스다.
하이(H.AI)는 보험설계사들이 비대면 영업 및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고객관리 프로그램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100만개 표본 데이터를 기반으로 암 뇌혈관질환 등 중증질환과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백내장 골절관염 등 특정질환 등 총 12개 질환의 2년 내 발생위험 확률을 제공한다.
보험설계사들은 이를 기반으로 고객의 보험상품 중 보장이 취약한 부분을 검토하고 고객에게 가입을 권유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보장분석 서비스에 연계해 보험상담을 할 수 있는 고객관계관리(CRM) 기능을 추가했다.
암 경험자들이 치료 경험을 공유하는 플랫폼인 오하는 작년 7월 출시했다. 치료 단계에 따라 정보가 공유되도록 해, 기존 환우 온라인모임(커뮤니티) 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차별화했다.
오하를 통해 사용자는 건강상태, 암종, 수술 치료 여부 등을 입력하고 그에 맞는 암 치료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
레드필숨튼은 폐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호흡기질환 치료 후 회복을 위한 디지털 의료기기다. 환자가 의료진의 도움 없이 호흡재활을 훈련하도록 돕는다. 의사가 진료 후에 레드필숨튼을 처방하면 환자는 자택에서 호흡재활 훈련을 할 수 있다.
레드필숨튼은 반지형 혹은 손목 착용형 기기를 통해 산소포화도와 심박수 등을 감지해 환자의 상태를 분석한다. 이를 기반으로 운동을 쉬거나 멈춰야할 때와 재개 시점을 알려준다. 그밖에도 운동량 및 복약, 호흡곤란지수 등을 기록하는 운동일지와 영양관리, 통증관리, 부작용 기록 등의 기능이 제공된다. 레드필숨튼은 내달 국내 허가 임상을 시작해 내년 허가 및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레드필케어는 유방암 폐암 등 암 환자의 치료 후 가정에서의 회복을 돕기 위한 의료기기다. 환자 및 의료진이 각각 사용하는 응용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레드필케어는 환자 상태에 맞춰 근력 운동 및 유산소 운동을 제안한다. 운동 전후 통증이나 증상악화 요인 등 생활습관을 입력하도록 하고, 의료진의 환자 상태 파악과 올바른 응답을 지원한다. 식습관 개선이 필요한 환자에게는 영양중재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레드필케어는 레드필숨튼의 허가를 받은 이후에 본격적으로 허가 임상을 준비할 예정이다.
박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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