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부총리는 18일 서울 동숭동에서 한국방송통신대 고별 강연 뒤 기자들을 만나 “(안 대표를) 만날 계획이 없다”며 “제가 추구하는 정치는 세력의 유불리나 정치공학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정치판 자체를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20일 고향과 외가가 있는 충북 음성과 진천을 방문한 뒤 대선 출마 여부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출마 선언 직후엔 창당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전 부총리 측 관계자는 “신당 창당을 위한 물밑 작업을 마쳤다”고 전했다.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 전 부총리를 향해 ‘별의 순간을 놓쳤다’고 한 데 대해선 “듣지 못했다”며 “운명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만드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이 결렬되면서 안 대표와 김 전 부총리의 연대 가능성이 거론된다. 안 대표는 지난 16일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 직후 기자회견에서 김 전 부총리와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긍정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김 전 부총리가 회동 자체를 부인하면서 안 대표를 중심으로 한 제3지대 구상은 물 건너갔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전 부총리와 안 대표가 각각 독자 출마할 경우 이번 대선은 여야 후보까지 포함해 4자 구도로 흘러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