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역대 최고 수출을 기록한 임플란트 분야의 제조기업과 병원서비스를 융합해 동반성장 모델로 육성한다. 이를 통해 2030년 치과 의료 관광객을 2만 명으로, 치과 의료 제조기기 생산액은 5000억원 규모로 늘릴 방침이다.
대구시는 치과 임플란트 제조기업과 병원(서비스)의 동반성장에 본격 나선다고 18일 발표했다. 최미경 시 의료산업기반과장은 “임플란트 외에 투명 교정, 3차원(3D)프린터, 심미의료관광을 특화해 제조기업과 서비스 병원이 함께 성장하고 해외에도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 6월 치과의사회, 의료기관, 제조기업이 참여하는 치과산업발전추진단을 구성했다. 의료기기 개발 기획 단계에서부터 병원의 참여를 확대하고 임상시험에서 지역 제품의 사용을 늘리기 위해서다. 의료 관광객과 대구에 오는 연수생에게 지역 제품 사용 경험을 넓혀 수출로 유도하기 위해 치과의사 연중 교육 연수 시스템을 구축한 병원을 6개로 확대했다. 외국인 환자의 입국 횟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해외 거점 병원을 늘리고 환자 성형 시 가족에게 치과 진료를 동반하는 등 맞춤형 프로그램도 다양화한다.
대구세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구 임플란트 및 치과시술용 도구 수출은 5800만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국내 5대 임플란트 브랜드인 메가젠을 포함해 치과용 3D프린터와 치과 의료용 핸드피스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덴티스, 세신정공 등 제조기업이 급성장한 덕분이다.
치과 의료 관광객도 꾸준히 늘었다. 2015년 1045명에서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3241명으로 세 배가량 증가했다. 1982년 개원한 대구의 덕영치과는 이재윤 병원장이 8월 현재 9만 개의 임플란트를 시술해 (병원 전체 19만 회) 비공인 세계 기록을 갖고 있다. 직원이 150명인 이 병원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2000~2800명의 의료 관광객을 유치했다. 시는 제조서비스 동반성장 모델 구축을 통해 치과 의료 관광객을 2030년 2만 명으로, 치과 의료제조기기 생산액을 2019년 1954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대구시는 지방 도시로는 처음으로 2016년과 2019년 전체 의료 관광객 수 2만 명과 3만 명을 돌파했다.
대구시는 소재, 기기, 서비스 전 주기별 디지털 전환을 위해 디지털화와 치과산업 고도화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고기능 인체 결합 의료기기산업 육성 플랫폼 구축(82억원) 등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지능형 빅데이터 기반의 덴탈AI플랫폼과 디지털치과 클라우드 서비스도 확대 보급한다. 이승대 시 혁신성장국장은 “2024년 대구에 개원 예정인 국가의료시험기술원(사업비 851억원)에서 외국인 연수생을 대상으로 지역 제품과 병원 기술서비스의 접촉 경험을 넓혀 제조와 서비스(병원)가 함께 해외로 진출하는 모델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시는 매년 12월 대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안티에이징 콘퍼런스에서 800여 명(치과 120명)의 국내외 연수생에게 라이브수술 등을 통해 국내 기술을 알리고 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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