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폭행 혐의' 크리스 관련 영상 190만 개 삭제

입력 2021-08-19 01:32   수정 2021-08-19 02:49



아이돌그룹 엑소(EXO)의 전 멤버인 크리스(본명 우이판)가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중국 당국은 온라인에서 크리스와 관련된 영상을 지우기에 나섰다.

19일 중국신문망 등에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내 주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은 크리스와 관련된 짧은 영상 190만 개와 영화 및 드라마 영상 7000개를 삭제하는 조처를 했다.

이날 중국 최대 인터넷 협회인 중국넷캐스팅서비스협회(CNSA)는 "크리스 관련 영상을 삭제한 회원사들의 행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위법하고 부도덕한 사람이 화면에 등장하는 기회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터넷 시청각 업계에서 발붙일 수 없도록 해야 한다"라고도 설명했다.

나아가 중국영화인협회, 중국 음악가협회, 중국 TV 예술가협회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했다. 이들은 크리스 구속을 계기로 발표한 성명에서 "비윤리적인 유명인을 반대한다"며 "깨끗한 TV 산업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크리스는 공안에 체포 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는 그의 공식 계정뿐 아니라 소속사와 팬 커뮤니티 계정까지 폐쇄됐다.

한편, 베이징시 공안국 차오양 분국은 지난달 3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를 통해 "우○판(우이판)이 여러 차례 나이 어린 여성을 유인해 성관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했다"며 "현재 캐나다 국적인 우○판을 강간죄로 형사 구류하고 사건 수사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안 측은 크리스가 받는 혐의에 대해 자세히는 공개하지 않았다. 크리스의 성폭력 의혹은 크리스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한 여성 두메이주(18)의 폭로로 불거졌다.

공안이 발표한 중간 수사 결과에 따르면 크리스는 지난해 12월 뮤직비디오 여주인공 면접을 한다며 두메이주를 불러냈다. 당시 자택에서 파티를 연 크리스는 두메이주와 성관계를 맺고 이후 연락을 주고받은 것을 공안이 확인했다.

지난 16일 차오양구 인민검찰원은 "법에 따라 범죄 혐의자 우이판에 대한 체포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형사소송법 체계상 체포는 한국의 '구속' 개념과 유사하다.

이에 구치소에 구류돼 조사를 받아온 크리스는 정식으로 구속 수사를 받게 됐다.

중국계 캐나다인인 크리스는 아이돌그룹 엑소로 데뷔했으나 2014년 한국 기획사 SM을 상대로 한 전속계약 무효 소송을 거쳐 중국에서 가수, 배우로 활동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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