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연내 테이퍼링 논의 공식화에 급락…테슬라 3.50%↑

입력 2021-08-19 07:09   수정 2021-08-19 07:27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 중앙은행(연준·Fed)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안에 자산매입 프로그램 규모 축소(테이퍼링)를 시작하는 걸 공식적으로 논의했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382.59포인트(1.08%) 하락한 34,960.69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7.81포인트(1.07%) 내린 4,400.2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0.27포인트(0.89%) 빠진 14,525.91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 장 초반엔 경기 둔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에 대한 우려로 기업들의 호실적에도 힘을 내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 다음달 테이퍼링 발표를 시사하는 7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되자 하락폭이 커졌다.

7월 FOMC 의사록에서 대부분의 참가자는 "앞으로 경제가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발전할 경우 위원회의 '실질적인 추가진전' 기준이 충족되는 것으로 봤기 때문에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테이퍼링의 전제조건인 고용시장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판단은 엇갈렸다. 향후 몇 달 안에 자산매입 축소가 가능할 정도로 고용이 회복될 것이란 의견과 고용시장 회복이 아직 충분하지 않아 테이퍼링을 내년 초로 미뤄야 한다는 의견이 동시에 나왔다.

FOMC 의사록 발표 직전에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마켓워치에 "내년 1분기까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을 완료하기를 원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내년 4분기가 미 연준이 제로 금리를 인상하기에 좋은 시기일 것이라는 견해도 유지했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은 대체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대형 유통업체 타깃은 2분기 매출 251억6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 3.64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9.5% 증가했고, EPS는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보다 많았다.

미국 2위 건축자재 판매업체인 로우스(Lowe's)의 2분기 실적은 매출 275억7000만달러, 조정 EPS 4.25달러였다. 역시 팩트셋의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주요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 에너지, 헬스, 기술, 산업, 소재, 유틸리티, 통신 관련주 대부분이 하락했다.

반면 전기차·리튬 테마와 임의소비재 업종은 상승했다. 테슬라는 인공지능(AI) 데이를 앞두고 최근 하락이 지나쳤다는 분석이 제기된 영향으로 3.50%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시장 예상치에 못 미쳤다.

미 상무부는 7월 신규주택 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7.0% 감소한 153만4000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감소폭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3.2%보다 컸다. 다만 신규주택 착공허가 건수는 전월보다 2.6% 늘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3일 기준 원유재고가 전주 대비 323만3000배럴 감소한 4억3554만4000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WSJ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130만배럴 감소보다 크게 줄었다.

델타 변이 확산세는 여전히 강하다. 바이든 행정부는 대중교통의 마스크 의무를 내년 1월까지 연장했다. 이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식품의약국(FDA) 등 관계기관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9월20일부터 모든 백신접종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추가 예방접종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3.6%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3.66포인트(20.44%) 상승한 21.57을 기록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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