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맛 칼럼니스트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지원할 당시를 떠올리면서 "정치인이 노동자로서 내 권리를 내놓으라 한다"고 주장했다.
19일 황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말 오랜만에 내는 자기소개서였으며 경기관광공사를 어떻게 경영할 것인지 계획서까지 썼다"며 "서류를 인터넷으로 접수하며 가슴이 쿵쾅거렸다"고 적었다.
그는 "며칠 후 합격 통지를 받았을 때 너무 기뻤는데 가족에게 티를 내지는 않았다"며 "바짝 긴장을 하며 면접을 보았는데 얼마나 긴장했는지 면접관이 몇 명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관광공사 사장 공모 과정은 여느 취업 절차와 하나 다른 것이 없다"면서 "사장 모집 공고 보고 서류 접수하고 시험을 보며 공기업이니 주민을 대표하는 의회의 청문 절차가 하나 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취업하려는 취업준비생"이라며 "노동자 여러분. 여러분이 애써 취직 자리를 확보했는데 정치적 견해 차이를 이유로 여러 사람이 나서서 그 취직 자리를 내놓으라 하면 내놓겠느냐"고 호소했다.
끝으로 "저는 유명하기는 하나 노동자일 뿐이며 글로 먹고산다고 스스로 '글로생활자'라고 부른다"며 "노동자로서의 내 권리를 정치인이 내놔라 마라 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 맞는 건가"라고 덧붙였다.
최근 황 씨는 이재명 경기지사에 의해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되면서 '보은 인사' 논란에 휘말렸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들은 이 지사를 향해 황 씨의 사장 내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이재명 후보는 고집 피우지 말고 황 씨의 사장 내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용진 의원도 "황 씨가 섬뜩한 표현을 사용하며 갈등을 격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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