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프랜드, 사용자가 돈 벌고 VR도 되는 메타버스로 만든다

입력 2021-08-19 12:06   수정 2021-08-19 12:07


SK텔레콤이 만든 메타버스 '이프랜드'가 아이템 제작·판매를 통해 사용자가 수익을 내는 '오픈 플랫폼'으로 진화한다. 오큘러스 퀘스트 2와 같은 가상현실(VR) 기기 버전, PC 버전 이프랜드도 개발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19일 기자 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의 이프랜드 발전 방향을 발표했다.

이프랜드는 SK텔레콤이 지난달 14일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이전에 운영하던 점프 버추얼 밋업을 개선했다.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 세계에서 활동하는 것은 제페토·로블록스 등 다른 메타버스와 같지만, 가상공간 회의·모임에 좀 더 특화했다는 특징이 있다. 이프랜드는 한 '룸'에 최대 131명까지 모일 수 있다.

양맹석 SK텔레콤 메타버스사업담당은 "이프랜드 출시 이후 방문자가 점프 버추얼 밋업 대비 약 2배, 이용 시간은 5배가 늘었다"며 "엔터테인먼트, 패션, 식품, 금융 등 다양한 분야 기업에서 제휴 문의도 수백 건 들어왔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프랜드를 발전시켜 제페토처럼 대중적인 플랫폼으로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사용자가 이프랜드 내 아이템, 의상 등을 제작해 판매할 수 있는 마켓 시스템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이용자 스스로 이프랜드 내 룸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도 만든다. 제페토, 로블록스의 성공 비결인 오픈 플랫폼을 이프랜드도 추구하겠다는 얘기다.

접근성도 확대한다. 현재 이프랜드는 스마트폰 앱에서만 구동한다. 올 하반기 안에는 오큘러스 퀘스트 버전 이프랜드도 만들 예정이다. VR 기기를 끼고 실제 눈 앞에서 보는 것처럼 가상 회의·모임 등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고객 요청이 많은 PC 버전 이프랜드도 제작한다.

세계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80여개 국가 해외 앱마켓에 이프랜드를 출시해 외국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프랜드에서 대형 행사도 꾸준히 개최할 예정이다. 19일 K팝 데이터 플랫폼인 '케이팝 레이더'와 함께 K팝 팬미팅을 이프랜드 안에서 연다. 소녀시대 태연의 뮤직비디오를 감상하고 아이돌 그룹 '저스트비' 멤버가 아바타로 팬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다. 다음달엔 고려대-연세대 교류전의 응원 행사를 메타버스로 연다.

양 담당은 "이프랜드 내에서 예능프로그램, 주요 기업 신제품 발표회, 유명 인사 토크콘서트 등을 여는 방안도 관련 기업과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MZ세대가 좋아할 만한 패션, 뷰티, 엔터, 문화예술, 식품 등 분야 행사를 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사용성 개선에도 힘쓴다. 지금 이프랜드 안에서는 음성 대화로만 소통할 수 있는데 문자 채팅 기능도 탑재할 예정이다. 이프랜드 내 욕설·비방 등 부적절한 활동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강화할 계획이다.

전진수 SK텔레콤 메타버스CO장은 "이프랜드가 5G 시대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사용성, 접근성 등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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