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지난 18일 자회사 SK E&S가 미국 법인인 SK E&S아메리카스에 6억3000만달러(약 7357억원)를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SK E&S 전체 자기자본(3조8500억원)의 20%에 육박하는 규모다. SK E&S의 100% 자회사인 E&S아메리카스는 2013년 북미 셰일가스 산업 투자를 위해 설립된 회사다.
SK E&S는 이번 출자를 통해 미국 내 친환경 에너지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SK E&S는 앞서 지난 1월 SK㈜와 함께 1조8000억원을 투자해 플러그파워 지분 9.9%를 인수했다. SK㈜와 절반씩 자금을 부담한 플러그파워 투자 역시 SK E&S아메리카스를 통해 진행됐다.
SK E&S는 미국 내 태양광, 연료전지, 바이오가스 등 재생에너지 발전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솔루션 분야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플러그파워에 투자한 것처럼 해당 업계의 선두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파트너를 확보해 기본 역량을 갖춘 뒤 합작법인(JV) 설립을 통해 사업을 구체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향후 투자가 이뤄질 경우 SK E&S는 SK그룹이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 역점을 두고 있는 수소발전과 에너지솔루션 사업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한다. 안정적인 도시가스 사업에서 벗어나 그룹 미래 사업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앞서 SK E&S는 작년 7월 약 1400억원을 투자해 미국 태양광·ESS 1위 기업인 선런(Sun Run) 지분 1%를 확보하고, 가정용 태양광 솔루션 개발을 위한 JV를 설립했다. 올 3월에는 500억원을 출자해 액화수소 제조업체 아이지이를 세웠다.
대규모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한 2조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 E&S는 최근 우선주 인수에 나설 적격 예비후보사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IMM인베스트먼트 등 국내외 굴지의 사모펀드 네 곳을 선정했다. 올 9월 최종 후보를 선정한 뒤 연내 자금 조달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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