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지난 3월 사건이 발생했다. 14마리 코끼리가 집을 떠났다. 북쪽의 쿤밍시까지 500㎞를 이동했다. 처음엔 진기한 구경거리였지만 문제가 커졌다. 다 큰 코끼리는 하루 200㎏씩 음식을 먹는다. 마을에 피해를 주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는 17개월 동안 옥수수, 바나나 등 먹이 180t을 뿌렸다.
사람들의 노력 덕에 코끼리들은 현재 시솽반나로 향하고 있다. 코끼리 대이동은 개체 수가 늘면서 먹이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들의 대장정이 무위로 끝난 것은 아니다. 전 세계가 아시아 코끼리의 처지를 알게 됐다. 코끼리들이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멋진 시위로 끝을 맺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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