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유스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가 미군 수송기의 바퀴 장치(랜딩기어)에서 사망했다.
19일(현지 시간) 더 선과 아리아나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월요일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하자 19세 소년 자키는 철수하는 미군 수송기에 매달렸다.
자키는 카불에 거주했으며 에스테글랄 고등학교의 학생이었다. 그는 축구 실력을 인정받아 아프가니스탄 유스 축구 국가 대표팀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지난 16일 미 수송기에 매달렸던 한 시민이 촬영한 영상에서 자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에서는 카불을 점령한 탈레반에 탈출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시민들이 수송기에 매달렸다.
수송기에 매달린 사람들은 활주로에 있는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면서 작별 인사를 건넸다. 이들은 수송기에 매달린 것에 기뻐하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그러나 수송기의 고도가 높아지면서 매달린 사람 중 2명이 떨어져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공군도 전날 카불에서 이륙한 미 수송기 랜딩기어 부분에서도 자키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을 촬영한 시민의 생사도 확인되지 않았다.
공군은 아프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전날 출발해 카타르 공군기지에 착륙한 C-17 수송기 중 한 대의 바퀴가 접히는 안쪽 랜딩기어 부분에서 시신을 발견해 조사에 착수했다.
미 공군은 전날 수송기들이 카불 공항에서 이륙할 당시 한 비행기에 사람이 매달렸다가 추락해 숨졌다는 언론 보도와 온라인 영상 자료를 거론하면서 "시신은 수송기가 카타르 공군 기지에 착륙한 뒤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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