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호 기자] ‘순도 100% 유기농 드라마’라고 불릴 만큼 보는 내내 마음이 편하고 정화되는 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 5월 말에 시작해 8월 9일 막을 내렸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중학생 배드민턴 선수들의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다. 실제로 아직 10대거나 이제 막 20대가 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며 보는 내내 ‘엄마 미소’를 짓게 한 출연진들. 중심에는 주인공 ‘윤해강’ 역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탕준상이 있다.
초면이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tvN ‘사랑의 불시착’에서는 귀여운 북한군의 막내 ‘금은동’으로 분했고, 올해 5월에 공개된 넷플릭스 ‘무브 투 헤븐 :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의 ‘그루’ 역할로 이제훈과 호흡을 맞췄다. ‘괴물 신인’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 이미 2010년, 8살에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로 데뷔해 연차로는 12년 차를 맞았다.
탄탄한 커리어만큼이나 어린 나이가 무색한 연기력을 보여주는 탕준상. 연기에 임하는 자세 역시 그 누구보다도 어른스럽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화보 촬영 소감을 묻자 “화보 촬영 좋아한다. 오늘도 재밌었다. 원래 패션에 그렇게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닌데 또 그렇다고 없지도 않다. 적당한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SBS ‘라켓소년단’ 종영 소감을 묻자 “일단 공중파 월화드라마 주연을 하게 될 줄 몰랐다. 동시간대 1위 시청률도 정말 영광스럽다. 그리고 윤해강 역할로 관심받을 수 있어 감사하다. 출연진들과 시간이 갈수록 친해지니 후반부로 갈수록 촬영 현장이 재밌었다. 행복한 경험이었다”고 답했다.
5월 말에 시작해 8월 초에 종영했지만 실제 훈련 기간과 촬영 기간은 훨씬 길었다고 알려진 ‘라켓소년단’. “촬영 전부터 고강도 배드민턴 훈련을 받았다. 화면에 진짜 선수처럼 나와야 해서 강한 훈련을 받다 보니 정말 힘들더라. 온종일 배드민턴 치는 장면만 찍을 때도 있는데 그땐 정말 힘들다. 그래도 모니터링할 때 잘 나온 걸 보면 힘든 걸 잊고 다시 하게 된다. 힘들다가 성취감 때문에 힘듦이 사라지고 다시 힘들다가 안 힘들고 이 과정을 반복한 것 같다”며 웃으며 답했다.
8살에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로 데뷔한 그에게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를 묻자 “어릴 때부터 꿈이 많았다. 경찰, 대통령, 축구선수 등 하고 싶은 직업이 많았는데 배우는 다양한 직업을 간접 체험 할 수 있지 않나. 그래서 배우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정말 어릴 땐 일이란 생각을 못 하고 ‘화난 표정 지어라’, ‘웃어라’ 하면 그냥 시키는 대로 했었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그가 배우로 간접 체험해 본 직업 중 가장 재밌는 직업은 무엇일까. “아직 많이는 안 해봤다(웃음). 학생, 스님, 북한군, 배드민턴 선수 이렇게 해봤다. 꼽자면 ‘라켓소년단’의 배드민턴 선수를 꼽겠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은 나이에 맞게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 혹은 인턴 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다”라고 답했다.
내년이면 스무 살이 되는 그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을 묻자 “성인이 되면 운전면허를 따서 직접 운전해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떠나는 게 목표다. 정말 가장 하고 싶다. 그래서 이제 운전면허 취득 준비 중이다. 그리고 올해 연극영화과 입시에 꼭 도전해서 대학 진학을 하고 싶다. 근데 대학에서 날 받아 줄지 모르겠다(웃음). 그래도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며 목표를 밝혔다.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 배우는 누가 있는지 묻자 “조정석, 조승우 선배님이다. 두 분 다 뮤지컬, 영화, 드라마 모두 한다. 뮤지컬 계에서 티켓 파워도 강하다. 그래서 그 길을 따라 나도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고 싶다. 목을 잘 가꿔 나중에 뮤지컬을 다시 하게 되면 ‘지킬 앤 하이드’의 ‘지킬/하이드’ 역할을 꼭 맡고 싶다. 제일 좋아하는 아티스트는 ‘G-Dragon(지드래곤)’이다. 그의 음악과 패션 등 모든 게 내 스타일이다. 그의 음악으로 위로도 많이 받는다”며 선배 아티스트들에 대한 애정을 보이기도.
올림픽 중계로 최종회를 결방해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사고 ‘결방소년단’으로 불리기도 했던 ‘라켓소년단’. 결국 예정된 것보다 일주일 늦게 종영했는데. 배우 유아인이 애청자 인증과 동시에 결방을 아쉬워하는 글을 SNS에 업로드 했다. “정말 신기했다. 원래부터 유아인 선배님의 팬이었는데 내가 나오는 드라마를 본다고 하니까 기분이 묘하고 감사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작품을 함께 하고 싶다”고 답했다.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의 매력에 대해 묻자 “나는 잘생기지 않은 게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배우들과 촬영할 때 다른 배우들에겐 ‘예쁘다’, ‘잘생겼다’ 해주시는데 내겐 ‘매력 있다’, ‘귀엽다’고 해주신다. 그래서 잘생기지 않은 게 매력인 것 같다(웃음). 내가 멋있어 보일 때도 가끔 있는데 촬영 현장에서 몰입하는 모습이 메이킹이나 스틸 사진에 담긴 걸 볼 때 ‘오 나 좀 괜찮은데?’ 한다. 그리고 특이한 성인 탕 씨를 가졌는데 쉽게 기억되고 좋은 것 같다. 내 이름 정말 사랑한다”고 본인의 매력을 뽐냈다.
연기할 때 고민이 되는 점은 없을까. “아직 그렇게 많은 작품을 한 건 아니라서 깊은 고민은 아니지만 작품을 하면 할수록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할 때 전작의 역할이 겹쳐 보이진 않을지 고민이다. 사람마다 생김새와 매력, 성격이 모두 다른 것처럼 작품 속 등장인물도 그렇다. 항상 완전 다른 사람처럼 연기해야 하는데 전 작의 캐릭터와 겹쳐 보이지 않게 하고 싶다. 그렇지만 새로운 작품에 임할 때 캐릭터 연구 과정이 너무 재밌다. 이 과정이 내겐 연기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라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이미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경험이 많은 탕준상. 소감을 묻자 “송강호-최민식-류승룡-전도연-설경구-이제훈 선배님과 작품을 함께 했다. 보고 배운 것도 정말 많다. 정말 꿈만 같고 나중에 더 성장해서 꼭 다시 한번 만나 뵙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대중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는 “’믿고 보는 배우’로 각인되고 싶다. 배우에겐 가장 큰 칭찬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는 탕준상이 되겠다”고 답했다.
‘이 배우가 그 배우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작품에서 다른 이미지와 새로운 느낌의 연기를 선보이는 탕준상. 연기할 때 얼마나 고민하고 캐릭터에 대해 깊게 연구하는지 알 수 있는 그의 연기다. 앞으로 스펙트럼이 더 넓어질 만큼 그가 보여줄 색깔 있는 연기가 기대된다. 앞으로 그가 걸어갈 행보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에디터: 임재호
포토그래퍼: 천유신
니트 톱: 인스턴트펑크
데님 팬츠: 필로그램
헤어: makeit_noh 노혜진 원장 (프리랜서)
메이크업: 청담 러비 민선 부원장, 수빈 어시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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