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생글 기자 15기, 경북대 고고인류학과 21학번 정유정입니다. 수시 지원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든, 정시 지원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든, 또는 특수전형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든 ‘입시’라는 말은 듣기만 해도 괜히 긴장되고 부담스럽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2학기를 맞이해 제 사례를 통해 수시 전형 준비에 대한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장기전을 치러야 하는 수시 준비에서 어떤 학과를 목표로 공부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학생들도 많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수시 전형은 고등학교 1학년부터 생활기록부를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것이기에 활동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매우 확고한 결정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자신이 어떠한 분야에 지원하고 싶은지, 자신의 관심사와 적성을 기반으로 학과를 선정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남들이 전망 좋은 학과라고 해서, 인기가 높아서가 아닌, 자신이 장기적으로 탐구할 수 있는 학문을 다루는 학과를 목표로 수시 준비를 하면 더욱 더 깊이 있는 탐구활동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탐구활동으로 관심 키운 분야로 진로 설정
저는 수시 학생부종합 전형 중 면접형을 통해 대학에 입학한 사례였습니다. 저는 평소 여러 국가의 문화와 그들의 자연환경에서 유래하게 된 각기 다른 인문환경 등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이와 연관된 탐구활동을 하면서 우리나라 문화와 타문화를 비교해보며 문화의 형성 과정 또는 인류학을 기반으로 한 인간과 문화에 대한 관심을 키우게 됐습니다. 또, 학문의 분야와 상관없이 여러 도서를 접하며 독서의 폭을 넓혀가던 중 《레비-스트로스의 인류학 강의》라는 책을 읽게 됐고, 인류학이란 학문에 흥미를 가지게 됐습니다. 그 후 K팝과 같은 우리나라 소프트 파워의 외교적 매력을 알리고,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고취하고 싶다는 목표에 인류학을 접목시킨다면 타문화 이해를 통한 더욱 깊이 있는 공공외교 정책을 고안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관심 분야 이외의 다른 학문과도 연계해야
저는 고고인류학과에 지원하기 위해 먼저, 평소 관심을 가지고 배우던 스페인어 속 인류학적인 요소를 한국어의 인류학적 요소와 함께 찾아봤습니다. 저는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인문계 고등학교가 그렇듯 제2외국어 과목으로 중국어를 듣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스페인어를 배우고, 스페인 문화를 접하기 위해 가까운 지역에 있는 스페인어 공동교육과정을 들으며 심화 연구 내용을 확장해 인류학적 요소와 엮어보았습니다. 두 번째로, 인류학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학자 중 한 명인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을 읽은 경험을 바탕으로 인류학적 관점에서 도서를 분석하는 것뿐 아니라 평소 관심 있던 언어학과 인류학을 결합해 새로운 연구를 시도해보며 인류학적 관점을 기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이 활동을 통해 인류학이라는 과목이 타문화 이해에 큰 기여를 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고, 제 진로와 인류학을 연관시키는 중요한 연결고리가 됐습니다. 이러한 내공은 피가 되고 살이 되어 실제 학생부종합 면접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경험을 토대로 응답할 수 있었던 큰 힘이 됐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지망 학과를 목표로 탐구활동을 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만, 그 틀 안에만 갇혀 지엽적인 활동을 하는 것은 지양하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분야와 결합했을 때 여러분의 활동이 빛을 발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도 여러분의 관심사와 향후 진로 등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고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접목시켜 미래에 실현시킬 수 있는 학과를 목표로 하면 더욱 구체적인 탐구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정유정 생글기자 15기, 경북대 고고인류학과 21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