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측 "이재명, 구조대장 고립된 위급 상황에서 박장대소"

입력 2021-08-20 15:09   수정 2021-08-20 15:10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6월 이천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당일 황교익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황교익 TV'에 출연한 일로 뭇매를 맞고 있다

원희룡 캠프 박기녕 대변인은 20일 논평을 통해 "이재명 지사가 김동식 구조대장 고립된 위급상황에서 박장대소를 했다"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영상에 따르면) 이 지사가 박장대소하던 오후 7시 40분 화재 현장에서는 건물 붕괴 위험 상황으로 진입 금지 및 내부 대원 탈출 지시가 내려지고 있었다"라면서 "김동식 대장의 고립 확인 후 동료들은 목숨을 걸고 구조작전을 펼치던 시간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의 당일 행적과 관련 지시 내용을 전체 공개하라"라면서 "판단은 국민이 해 주실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캠프 김기흥 부대변인 또한 논평을 통해 "이재명, 화재 현장보다 ‘먹방 유튜브’가 먼저였나"라고 반문했다.

김 부대변인은 "‘보은 인사’ ‘지사 찬스’ ‘연봉 1억 4500만 원의 3년 알박기’ 논란이 민주당 경선판 전체를 뒤흔든 지 일주일 만에 경기관광공사에 내정됐던 황교익 씨가 후보직에서 결국 하차했다"라면서 "황 씨의 사퇴가 중요한 게 아니다. 지난 6월 17일 경기 이천의 대형물류센터 화재 때 이재명 경기지사가 황 씨와 ‘먹방 유튜브’를 녹화했던 게 뒤늦게 알려졌다. 이 지사는 당일 저녁 경남 마산에서 황 씨와 소위 ‘먹방’을 찍었다. 화재는 앞서 당일 새벽 5시 35분쯤 발생했는데, 진압이 되지 않은 데다 50대 소방 구조대장이 실종되기까지 했던 상황이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런 내용은 실시간으로 이 지사에게 보고됐다고 한다"라면서 "그런데 당일 녹화된 먹방 유튜브를 보면 참담하기 그지없다. ‘떡볶이 먹방’을 통해 자신의 친근한 이미지를 알리고 싶었던지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380만 명의 도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는 책임감이나 화마에서 고립된 채 사투를 벌이고 있을 실종 소방관에 대한 걱정을 이 지사의 얼굴에선 전혀 찾아볼 수 없다"라면서 "물론 재난 현장에 지사가 항상 있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재난 상황보다 먹방 유튜브가 ‘먼저’였는지 묻고 싶다"라고 했다.

김 부대변인은 "경기도는 지난해 이 지사의 대표적인 공약인 기본소득 관련 광고를 집행하면서 미국 타임지에 1억 원을, CNN에 1억 6900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소득 관련 홍보 예산만 34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라면서 "‘지사 찬스’ ‘도청 캠프’ 논란 속에서도 이 지사는 책임 있는 도정 운영을 위한다면서 ‘지사직 사퇴’ 주장에 정면 반박했다. 과연 이 지사가 말하는 ‘공정’과 ‘도지사의 책임’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라고 덧붙였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그 시점이 떡볶이 먹으며 시시덕거릴 시간은 아니었던 것만은 분명하다"며 공세에 가담했다.

진 전 교수는 이 지사 측이 '화재 발생 즉시 현장에 반드시 도지사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하는 것은 과도한 주장이고 억측이다'라고 반박 자료를 낸 것과 관련해서 "교묘한 말장난"이라고 했다.

그는 "누구도 '화재 발생 즉시 현장에 반드시 도지사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소방 구조대장이 진화 작업 도중 실종된 상태에서 도정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 먹방 일정을 강행한 게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그 시점이 떡볶이 먹으며 시시덕거릴 시간은 아니었던 것만은 분명하다"며 "황교익 씨가 이낙연 씨의 정치 생명을 끊어놓겠다고 하더니 결국 이재명 후보의 정치 생명을 끊어놓는 쪽으로 노선을 바꾼 모양"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앞서 이 지사가 황 씨와 먹방을 찍던 날은 오전 5시 35분께 불이 진압되지 않았을뿐더러 진화 작업에 나섰던 50대 소방 구조대장이 실종됐던 상황이었다.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고(故) 김동식 구조대장은 이날 정오께 동료 소방관들과 물류센터 지하 2층에 진입한 후 실종됐다가 48시간여 만인 6월 19일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지사 측은 논란과 관련해 "화재 발생 즉시 현장에 반드시 도지사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하는 것은 과도한 주장이고 억측"이라면서 "이 지사는 재난 책임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애끊는 화재 사고를 정치 공격의 소재로 삼는 일이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지사는 지난 2016년 ‘세월호 7시간 관련 직무유기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면서 "300여 국민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을 때, 전 국민이 그 아수라장 참혹한 장면을 지켜보며 애태우고 있을 때, 구조책임자 대통령은 대체 어디서 무얼 했나"라고 한 바 있다. 당시 이 지사는 "성남시민도 1명 사망 4명 중상의 피해를 입었다. 5천만의 의심과 조롱을 받으면서도 밝힐 수 없는 ‘7시간의 딴짓’을 꼭 밝혀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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