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마곡' 방화6구역, 연내 이주 끝낸다

입력 2021-08-20 17:20   수정 2021-08-21 00:00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와 붙어 있는 방화뉴타운이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곡지구 내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단지 조성과 CJ 가양동 부지 개발 등 강서구 내 개발 훈풍 속에서 재건축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최근 뉴타운 내 재건축을 추진 중인 3·5·6구역 중 6구역(조감도)이 재건축 마지막 관문인 관리처분인가를 통과했다. 방화뉴타운이 ‘제2의 마곡지구’로 자리잡을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방화6구역 연내 이주 마무리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서구는 최근 방화6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조합이 제출한 관리처분계획을 인가했다. 방화동 608의 97 일대인 방화6구역은 향후 지하 3층~지상 16층, 11개 동, 총 557가구의 아파트 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방화6구역은 지하철 9호선 신방화역과 바로 붙어 있다. 지하철 5호선 송정역도 가깝다. 인근에 송정초, 공항중 등이 있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께 일반 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조합원 분양과 임대를 제외한 약 300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으로 공급된다. 시공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이다.

방화6구역은 2010년 9월 조합설립 추진위원회가 구성됐다. 당시 부동산 시장 침체로 사업이 지지부진하다가 2017년 4월 조합이 설립됐다. 2018년 11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뒤 2년9개월 만에 관리처분인가 단계를 통과했다. 방화6구역 조합 관계자는 “다음달 27일부터 12월 말까지 이주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2024년 입주가 목표”라고 밝혔다.

김포공항과 마곡지구 사이에 있는 방화뉴타운은 2003년 뉴타운으로 지정됐다. 지정 당시 1~8구역과 긴등마을 등 총 9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하는 청사진이 마련됐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악화와 주민 간 갈등 등으로 사업이 10년 넘게 답보 상태였다. 결국 2016년 7월 전체 3분의 1가량에 해당하는 1·4·7·8구역이 해제됐다.

나머지 구역 중 긴등마을이 사업 속도가 가장 빨랐다. ‘마곡 힐스테이트’로 재건축된 긴등마을구역은 2017년 8월 준공됐다. 방화5구역은 지난해 12월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지하 3층~지상 15층, 총 1657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방화3구역(1415가구)은 2019년 8월 조합을 설립했다.
○마이스단지 조성 등 개발 호재
방화뉴타운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한 건 인근 마곡지구 개발 훈풍이 분 영향이 적지 않다. 마곡산업단지에 LG사이언스파크와 코오롱, 롯데 등 대기업 연구단지와 관련 협력업체 150여 개가 입주하면서 일대가 빠르게 개발되기 시작했다. 마곡지구에선 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컨벤션센터와 호텔, 업무·판매시설 등이 결합된 서울 최대 규모 마이스복합단지 ‘르웨스트’를 조성하기 위해 착공에 들어간 상태다.

강서구 내 각종 개발 호재로 서울 서남권의 새로운 중심 주거지역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김포공항 내 남부순환도로와 인접한 주차장 등 부지에 최고 15층 높이의 복합 쇼핑몰·컨벤션 등을 유치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 지난달 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선 강서구 가양동 CJ 공장 부지에 지상 14층 높이의 업무시설과 복합쇼핑몰을 조성하는 내용의 지구단위계획 변경 및 세부개발계획을 수립했다.

마곡지구 주변 아파트값도 강세다. 방화뉴타운 첫 입주단지인 마곡 힐스테이트 전용 84㎡는 2014년 4월 분양 당시 평균 분양가가 5억3200만원이었다. 지난 11일 15억원에 손바뀜해 분양가보다 3배 가까이 뛰었다. 방화동 S공인 대표는 “최근 개발 호재로 마곡지구 아파트값이 고공행진하면서 방화뉴타운에도 투자 문의가 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물량이 많고 가격이 덜 비싼 3구역과 5구역 물건의 손바뀜이 더 많다”고 전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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