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은 지난 19일 직원들이 가상현실 공간에서 회의를 할 수 있는 서비스 ‘호라이즌 워크룸’을 시연했다. 워크룸은 페이스북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호라이즌의 사무공간 버전이다.
직원들은 각자 자신만의 아바타로 가상회의 테이블에 앉아 다른 참석자들과 소통할 수 있다. 오큘러스 헤드셋을 쓰고 가상 화이트보드를 이용해 동료와 채팅하는 등 가상 사무실에서 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용자가 움직이면 아바타도 비슷한 동작을 하게 된다. 공간 오디오 기술도 구사해 앉은 위치 등을 기준으로 회의실 내부 참석자들의 의견이 들리는 등 아바타의 존재감을 표현했다. 가상회의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인원은 최대 16명이다. 이날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짙은 파란색 긴소매 티셔츠를 입은 모습의 아바타로 가상회의에 등장했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저커버그는 아바타 모습을 한 채로 “당신이 어디에 있든 완벽한 설정을 통해 가상회의에 빠르게 들러 동료들과 협업할 수 있다”며 “집중이 필요한 작업에 매우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페이스북이 하는 일,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것의 대부분이 메타버스에 있는 세상”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2010년대 중반부터 메타버스를 미래 역점사업으로 꼽고 투자해왔다. 연간 수십억달러를 메타버스 사업에 쓰고 있다. 2014년엔 VR 헤드셋 스타트업인 오큘러스VR을 20억달러(약 2조3600억원)에 인수했다. 메타버스 공간 내 다양한 프로젝트에 1만 명 넘는 직원을 고용하고 지난 7월엔 메타버스 관련 업무를 집중적으로 담당할 팀을 꾸렸다.저커버그는 당시 “페이스북은 메타버스 기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실적 발표 콘퍼런스에선 “사람들이 직장에 홀로그램 상태로 들어가는 미래 세계를 상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행사에서도 “내 희망은 사람들이 우리를 진정한 존재감을 제공하는 메타버스 기업으로 여기는 것”이라고 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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