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매물도 씨가 마르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은 총 1356가구인데, 전세 매물은 4건에 불과하다. 학군이 좋은 지역에서의 매물난은 더욱 심한 상황이다.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노원센트럴푸르지오는 810가구 중 전세 매물은 단 2건이다. 1882가구 규모의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1단지 전세 매물 역시 3건에 그쳤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계약갱신청구권과 재건축 이주 수요 등이 겹치면서 전세 매물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며 “정부가 주택공급 계획을 밝히고 있지만 입주까진 상당한 시일이 걸려 수요자들의 불안 심리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에 계약할 수 있다. 신축 단지엔 입주 초 잔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집주인이 많다. 통상 부족한 분양 잔금을 처리하기 위해 주변 단지 시세보다 저렴하게 전세계약을 체결하고 2년 또는 4년 후 재계약 시점에 가격을 올린다. 특히 대단지는 수요자 대비 공급 물량이 많아 시장 원리에 따라 전셋값이 일시적으로 낮아지는 경우가 많다.
신축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것도 장점이다.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자이개포는 총 1996가구의 30% 정도가 전세매물로 나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물이 많을수록 전용면적별, 층수별, 구조별로 세입자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연말까지 가장 많은 입주가 진행되는 곳은 송파구다. 연말까지 총 2170가구가 입주한다. 강남구에선 삼성동 래미안라클래시(679가구), 대치동 르엘대치(273가구) 등이 내달 입주를 앞두고 있다. 노원구에선 다음달 1308가구가 입주하는 태릉해링턴플레이스에 주목해볼 만하다. 이 밖에 △10월 동작구 보라매자이(959가구) △11월 동대문구 e편한세상청계센트럴포레(823가구) △12월 서대문구 홍제역해링턴플레이스(1116가구) 등이 눈길을 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은 커뮤니티 등이 좋은 새 아파트를 선호하기 때문에 물량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2년이나 4년 뒤 전셋값 상승까지 고려해 이사 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고 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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