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없이 진행된 유로2020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했다.
21일(현지시간) BBC, 가디언 등 영국 현지언론은 "영국공중보건국(Public Health England) 논문 결과에 따르면 유로2020에 참여한 9000명 이상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PHE는 유로2020과 잉글랜드의 결승 진출이 영국 전역의 공중 보건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했다고 결론지었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 감염과 관련한 대규모 이벤트에서 확진 양상이 어떻게 발생하는 테스트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지난 49일간 유로2020을 포함한 야외 스포츠, 대규모 공연 등과 관련된 감염 경로를 파악했고, 이 중 85% 이상이 8개의 유로2020 게임에서 발생했다. 특히 준결승전과 결승전의 비율이 높았다.
유로2020 결승전은 지난달 11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개최됐다.
결승전과 관련된 확진 인원만 3404명으로 추정됐다. 당시 웸블리 스타디움에는 6만4000명의 관중이 입장했는데, 이 중 2295명이 이미 코로나에 감염된 상태였고, 이들에게 추가 신규 확진자가 3404명이 발생한 것.
지난달 8일 진행된 덴마크와 준결승전에는 375명의 감염자가 경기장에 입장했고, 이로 인해 2092명의 추가 신규 확진자가 발생된 것으로 보고됐다.
준결승과 결승을 포함해 유로2020 총 확진자 수는 9402건이었다.
유로2020의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많은 건 또 다른 스포츠 빅 이벤트였던 윔블던 테니스 선수권 대회와 달리 객석에서 음료를 마실 수 있고, 주변 술집에서 음주를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영국 내에서는 실내 장소를 포함한 테스트 프로그램에서 유로2020를 제외하곤 상당수가 감염률이 낮아 대규모 행사가 안전하게 개최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PHE를 이끄는 의료 부국장 제니퍼 스미스 박사는 "유로2020 토너먼트와 잉글랜드의 결승 진출과정에서 축구팀이 해외에서 경기를 펼쳤을 때에도 영국 전역 공중 보건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했다"며 "이벤트에 참석하는 개인뿐 아니라 그들이 수행하는 사회 활동 역시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데이터는 밀접 접촉이 있을 때 바이러스가 얼마나 쉽게 퍼질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가 다시 조심스러운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하기 위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부분"이라고 조언했다.
문화부 장관 올리버 다우든은 "(연구 결과가) 대중 스포츠와 문화 행사를 안전하게 재도입할 수 있음을 보여줬지만, 사람들이 매우 붐비는 환경에서는 주의를 기울이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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