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광고 선점하자"…돈 몰리는 애드테크

입력 2021-08-23 15:09   수정 2021-08-23 15:11

애드테크 스타트업들이 정보기술(IT) 대기업에 매각되거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자본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 바람이 불어 수많은 데이터가 쏟아지면서다. 애드테크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딥러닝 등 최첨단 IT로 소비자들의 성향을 분석해 개인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기법을 뜻한다.

NHN은 이달 들어 애드테크 스타트업 11시11분을 인수했다. 자회사 NHN AD가 11시11분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11시11분은 마케팅 솔루션 및 온라인 광고 플랫폼 전문기업이다. AI, 데이터 분석 기술 등으로 광고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주요 기술로는 실시간 입찰 광고 운영 플랫폼, 광고 키워드·영역 자동 매칭 AI, 비정형 이용자 행동 분석 기술 등이 있다.

NHN AD는 11시11분의 보유 기술을 활용해 개별 광고주 맞춤형으로 솔루션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광고 효율을 예측하고 최적화하는 신규 솔루션도 선보일 계획이다. 심도섭 NHN AD 대표는 “NHN AD의 마케팅 노하우와 고객 네트워크에 11시11분의 애드테크 기술을 더해 디지털 마케팅 시장에서 더 큰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도 애드테크 스타트업 애드엑스를 인수했다고 지난 3일 발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애드엑스에 172억원을 투자해 약 30% 지분을 취득했고 올해 추가 투자로 총 53.5%의 지분을 확보하며 인수를 마무리했다.

애드엑스는 광고 지면을 제공하는 모바일 앱 및 게임 개발사들이 더 많은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광고 수익 최적화 플랫폼과 기술을 제공하는 애드테크 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광고 지표와 알고리즘을 활용한 솔루션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티에스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약 8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AI 애드테크 스타트업 몰로코는 이번달 1734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몰로코는 머신러닝 기술 기반 모바일 광고 솔루션을 세계 모바일 기업들에 제공하는 애드테크 스타트업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팀의 기술 책임자 출신 한국인 개발자 안익진 대표가 2013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했다.

몰로코는 매출이 매년 100% 이상씩 증가해 매출 1000억원 고지를 밟았다. 이번 투자로 몰로코 누적 투자유치금액은 총 2355억원에 달한다. 기업가치는 약 1조7000억원을 인정받았다. 이번 투자는 미국 기술투자사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주도했다. 안익진 대표는 “몰로코는 더 많은 기업이 머신러닝 기술에 접근해 사용자 확보, 고객 참여, 수익화 및 비즈니스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고객 데이터 활용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애드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광고 시장이 급성장한 결과다. 글로벌 투자정보 분석업체 마그나 글로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광고 시장 규모는 4.2% 감소한 5690억달러였지만 디지털 광고 시장은 오히려 8% 증가한 3360억달러를 기록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전반에 디지털화가 일어나면서 가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급격히 늘어났다”며 “데이터 급증은 애드테크 기술 발전으로 이어지고, 디지털 광고 수요도 급격히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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