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기관의 '사자'에 힘입어 1% 가까이 상승 마감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9.70포인트(0.97%) 오른 3090.2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30포인트(0.86%) 오른 3086.81로 출발해 장중 3100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결국 3090선에서 장을 마쳤다.
지난주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델타 변이 확산에도 기술주 상승에 힘입어 반등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5.96포인트(0.65%) 상승한 35,120.08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5.87포인트(0.81%) 오른 4441.67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72.87포인트(1.19%) 상승한 14,714.66에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기업 실적 등에 주목했다.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잭슨홀 심포지엄이 열리는 만큼 Fed의 테이퍼링 가능성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돼 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미국 주요 지수 모두 상승 마감에 대한 안도감 반영 및 지난주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 유입이 확대됐다"며 "기관 순매수와 더불어 10거래일만에 외국인 수급이 매수로 전환하며 상승폭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6085억원 순매수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702억원, 293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셀트리온이 6%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카카오, 삼성SD, 삼성바이오로직스 등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LG화학은 미국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리콜 소식에 11% 넘게 급락했다.
GM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팔린 2019-2022년형 쉐보레 볼트 모델에 대해 추가 리콜을 단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는데 이와 관련해 LG에 배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모회사인 LG화학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5.28포인트(2.61%) 오른 993.18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97포인트(1.03%) 오른 977.87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278억원, 1180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4605억원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주 중에서는 셀트리온제약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각각 8%, 7%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미국·유럽시장 진출 임박 기대감에 셀트리온그룹 3사 주가는 상승했다. 에코프로빙엠, SK머티리얼즈, 씨젠 등도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반면 카카오게임즈는 2%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9원 내린 1173.7원에 마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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