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수소융복합충전소가 국내 처음으로 충북 충주에 구축된다. 보은군과 영동군에는 액화천연가스(LNG) 기반의 수소생산기지가 들어서고, 음성에선 국내 유일한 수소상용차 부품시험평가센터가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충청북도는 수소에너지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2024년까지 1조1960억원을 투입하는 ‘수소산업 클러스터 구축사업’을 본격화한다고 23일 발표했다. △그린수소 및 수소모빌리티 산업 육성 △수소 활용 생태계 조성 △국가 수소 안전·교육·표준화 특화지구 조성 등 3대 핵심 과제를 선정, 우리나라 수소산업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도는 121억9000만원을 투입해 올해 12월 준공을 목표로 충주 봉방동 음식물바이오에너지센터 인근에 바이오가스를 이용한 수소융복합충전소를 건립한다. 수소 생산과 충전이 한 곳에서 가능한 국내 최초의 온사이트형 수소충전소다.
도는 음식물바이오에너지센터에서 발생한 바이오가스에서 고순도(99.995%) 수소를 정제해 수소차 연료로 사용할 계획이다. 하루에 생산하는 그린수소는 500㎏ 규모다. 외부에서 수소를 공급받을 필요가 없어 물류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충주 대소원면에는 내년까지 52억4000만원을 투입해 국내 최초의 이동식 수소충전소(1일 생산량 100㎏)를 설치하는 등 그린수소 및 수소모빌리티 산업에 6098억원을 투입한다.
도는 2024년까지 4870억원을 들여 수소활용 생태계도 조성한다. 보은과 영동에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LNG 기반의 수소생산기지를 구축해 하루 9t의 수소를 생산하기로 했다. 수소산업 기술 및 소재부품 기업 여섯 곳을 선정해 30억원의 연구개발 비용도 지원한다. 공공건물을 대상으로 전력 수요에 따라 수소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는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도 추진 중이다.
도는 수소상용차 부품시험평가센터 구축, 안전 전담기관 지정, 수소가스 안전체험관 건립 등 992억원 규모의 국가 수소 안전·교육·표준화 특화지구도 조성한다. 음성군 맹동면 충북혁신도시에 153억원을 들여 수소안전체험관, 수소미래기술관, 수소인력교육관, 수소기술전시관, 가스안전체험관 등을 건립한다. 음성 성본산업단지에는 2023년까지 수소버스 부품시험이 가능한 국내 유일한 수소 상용차 부품시험평가센터를 세우기로 했다. 투자 규모는 191억6000만원이다.
충주 현대자동차 수소연료전지 1·2공장에서는 연 4만 개의 연료전지를 생산한다. 도와 충주시는 현대차의 신규 공장 투자 계획에 따라 충주 산척면·엄정면에 2113억원을 들여 140만㎡ 규모의 동충주산업단지를 조성, 관련 산업 유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김상규 도 신성장산업국장은 “지난달 정부의 그린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로 확정되면서 그린수소를 생산·저장·활용할 수 있는 수소산업 거점을 조성할 수 있게 됐다”며 “충북이 그린수소 사회를 선도하는 핵심 지역으로 자리잡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청주=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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