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폭스바겐, 다임러, BMW 등 글로벌 주요 자동차 회사가 다음달 세계 최대 모터쇼로 꼽히는 독일 ‘IAA 모빌리티 2021’에 참가해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해 격전을 벌인다. 현대모비스, 보쉬, 덴소, ZF 등 주요 자동차 부품 기업도 참가해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을 선보인다. 코로나19 이후 사실상 처음 열리는 대규모 글로벌 자동차 전시회라는 점에서 업계와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는 전시 부스에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시리즈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이오닉 5는 물론 내년 출시할 전기 세단 아이오닉 6의 콘셉트카(프로페시), 2024년 선보일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 7 관련 전시물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소차 관련 전시물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자동차 기업들은 자국에서 열리는 모터쇼인 만큼 대대적인 공세에 나선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순수 전기차 5종과 고성능 하이브리드 모델 1종 등 총 8종의 신차를 선보이기로 했다.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전기 세단 EQE를 통해 비즈니스 전기차 시장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BMW는 순수 전기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 iX와 순수 전기 쿠페 i4를 선보인다. BMW 최초로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X5도 공개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첫 순수 전기 SUV ID.4의 쿠페 버전인 ID.5를 내놓는다.
현대모비스는 뮌헨 전시장에 358㎡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했다. 일반 관람객 대상 ‘퍼블릭 존’은 아이오닉 5에 적용된 현대모비스의 부품을 관람할 수 있게 꾸몄다. 전기차 기반 완전자율주행 콘셉트카 ‘엠비전X’도 선보인다. 엠비전X는 360도 유리창 전체를 스포츠나 영화 관람을 위한 스크린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고객사 대상 ‘프라이빗 존’에선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섀시, 램프, 안전부품 등 6개 제품군, 30여 개 미래 부품을 전시한다.
올해 IAA에서는 모바일 충전 로봇 등 차세대 충전 인프라 기술도 대거 공개된다. 로봇이 주차장을 돌아다니며 전기차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재사용 기술 대전도 펼쳐질 전망이다. 자동차뿐 아니다. 전기자전거부터 전기트램, 전기페리에다 탄소중립 수소비행기 등장까지 예고됐다. 육·해·공을 아우르는 미래 모빌리티를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인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로 잘 알려진 ‘IAA 모빌리티’는 유럽 최대 자동차 전시회다. 70여 년간 홀수 해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다 올해부터 뮌헨으로 장소를 옮겨 개최한다. 미래 종합 모빌리티 경연장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공식 명칭도 IAA(국제자동차전시회)에 ‘모빌리티’를 추가했다.
김일규/김형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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