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4일 한국경제신문의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코알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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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차일드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 매입량 증가, JP모간의 비트코인 상품 출시, 블랙록의 비트코인 채굴장 인수 등 '미국 3대 큰 손'들이 비트코인 투자에 진입하면서 상승 분위기를 조성했다. 여기에 23일 오전 영국에서 페이팔의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 시작 소식과 함께 5만 달러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5월에 무너졌던 알트코인 대부분이 비트코인 반등에 힘입어 2배 이상 상승하며 전고점을 회복 또는 신고점을 경신 중인 가운데, 마이너스였던 투자자가 하나둘 수익권으로 넘어가면서 5월 하락 후 코인 시장을 떠났던 사람들도 조금씩 돌아오는 추세이다. 코인장 전반적으로 큰 조정 없이 지속 상승하는 분위기 속에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올 4월의 상승장이 다시 시작된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상승장 진입을 바로 바라보기에는 넘어야 될 산이 아직 더 남아있다.
첫 번째, 미국의 테이퍼링 리스크다. 경기 회복을 위한 양적완화 정책의 결과로,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8조3000억 달러를 넘으면서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을 시사했다. 테이퍼링이 진행될 경우 금리 인상 악재가 발생하고, 증시 또한 하락하면서 코인 가격에도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테이퍼링 자체로는 단기적인 악재로 끝날 수 있으나, 만약 미국 정부의 채권 매도를 대비하여 국가에 돈을 갚기 위해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들었던 미국 기관들이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를 할 경우 어느 정도 큰 폭으로 조정이 나올 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이미 캐시 우드의 아크인베스트가 비트코인을 일부 매도하면서 기관들의 움직임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는 만큼 큰 조정을 주고 다시 상승할 지, 내년을 기다려야 할 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두 번째, 정부의 규제 리스크다. 한국의 경우 9월 말 가상자산사업자 신고를 기점으로 거래소들의 운영과 국내 암호화폐 프로젝트의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된다. 특정금융정보법을 통과한 코인은 가격 상승의 모멘텀을 가질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수많은 코인이 거래 종료되면서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많은 개미 투자자들이 일명 '김치 코인'(국내 프로젝트에서 발행한 코인)에 물려 있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들의 손해가 커질수록 개미 매수세는 증가하기 어려울 것이다.
미국의 경우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게리 겐슬러를 중심으로 암호화폐의 증권법 위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알트코인 중 어떤 코인이 SEC에 지목되어 관련 섹터를 흔들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디파이(DeFi) 프로젝트는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를 지원하면서 렌딩과 스테이킹을 통한 수익이 발생하는 만큼, 금융당국 차원에서 고객 개인정보와 세금 문제 등 각종 규제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디파이 플랫폼은 이더리움의 수요를 담당하는 가장 큰 축인만큼, 미국의 규제로 인해 디파이가 흔들리면 이더리움을 기점으로 알트코인 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세 번째, 김치프리미엄의 상승 여부다. 23일 기준 해외 거래소에 비해 국내 거래소 코인 가격이 0.6% 더 낮은 역프리미엄 상황이다. 역프리미엄은 해외의 매수세에 비해 국내 매수세가 따라가지 못할 경우 차이가 발생하게 되는데, 아직까지 국내 코인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만약 역프리미엄이 지속되는 상황 속 비트코인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게 될 경우, 코인판을 떠났던 국내 개미 투자자들이 다시 붙게 되고 김치프리미엄 상승과 함께 상승장 초입의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5월 큰 하락 후 위축된 국내 개미 투자자들의 심리가 언제 회복이 될 지는 미지수인 상황이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비트코인은 23일 16시 기준 5만 달러 지지선을 지키고 있는데, 이는 미국에서 올린 가격을 아시아와 유럽에서 흔들지 않고 유지해준다는 것이다. 가격 추이의 결정권이 미국으로 넘어간 현 시점에서 미국 기관들이 매수세를 이어줄 경우 상승장 돌입도 고려할 수 있지만, 과매수 구간에 있는 비트코인이 언제든지 조정을 받아 하락할 수 있는 만큼, 투자 시 하락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
최진영 후오비코리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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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기관 암호화폐 업계 진입 호재… 하락 없이 상승세 지속
비트코인이 7월 말 3만 달러 붕괴 후 5주 간 상승세를 유지하며 23일 정오 5만 달러를 회복했다. 5만 달러 회복 직후 가파른 상승에 흔들리고 있지만 강력한 지지를 받으며 상승 추세선을 이탈하지 않고 있다.로스차일드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 매입량 증가, JP모간의 비트코인 상품 출시, 블랙록의 비트코인 채굴장 인수 등 '미국 3대 큰 손'들이 비트코인 투자에 진입하면서 상승 분위기를 조성했다. 여기에 23일 오전 영국에서 페이팔의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 시작 소식과 함께 5만 달러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5월에 무너졌던 알트코인 대부분이 비트코인 반등에 힘입어 2배 이상 상승하며 전고점을 회복 또는 신고점을 경신 중인 가운데, 마이너스였던 투자자가 하나둘 수익권으로 넘어가면서 5월 하락 후 코인 시장을 떠났던 사람들도 조금씩 돌아오는 추세이다. 코인장 전반적으로 큰 조정 없이 지속 상승하는 분위기 속에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올 4월의 상승장이 다시 시작된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상승장 진입을 바로 바라보기에는 넘어야 될 산이 아직 더 남아있다.
첫 번째, 미국의 테이퍼링 리스크다. 경기 회복을 위한 양적완화 정책의 결과로,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8조3000억 달러를 넘으면서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을 시사했다. 테이퍼링이 진행될 경우 금리 인상 악재가 발생하고, 증시 또한 하락하면서 코인 가격에도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테이퍼링 자체로는 단기적인 악재로 끝날 수 있으나, 만약 미국 정부의 채권 매도를 대비하여 국가에 돈을 갚기 위해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들었던 미국 기관들이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를 할 경우 어느 정도 큰 폭으로 조정이 나올 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이미 캐시 우드의 아크인베스트가 비트코인을 일부 매도하면서 기관들의 움직임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는 만큼 큰 조정을 주고 다시 상승할 지, 내년을 기다려야 할 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두 번째, 정부의 규제 리스크다. 한국의 경우 9월 말 가상자산사업자 신고를 기점으로 거래소들의 운영과 국내 암호화폐 프로젝트의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된다. 특정금융정보법을 통과한 코인은 가격 상승의 모멘텀을 가질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수많은 코인이 거래 종료되면서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많은 개미 투자자들이 일명 '김치 코인'(국내 프로젝트에서 발행한 코인)에 물려 있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들의 손해가 커질수록 개미 매수세는 증가하기 어려울 것이다.
미국의 경우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게리 겐슬러를 중심으로 암호화폐의 증권법 위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알트코인 중 어떤 코인이 SEC에 지목되어 관련 섹터를 흔들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디파이(DeFi) 프로젝트는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를 지원하면서 렌딩과 스테이킹을 통한 수익이 발생하는 만큼, 금융당국 차원에서 고객 개인정보와 세금 문제 등 각종 규제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디파이 플랫폼은 이더리움의 수요를 담당하는 가장 큰 축인만큼, 미국의 규제로 인해 디파이가 흔들리면 이더리움을 기점으로 알트코인 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세 번째, 김치프리미엄의 상승 여부다. 23일 기준 해외 거래소에 비해 국내 거래소 코인 가격이 0.6% 더 낮은 역프리미엄 상황이다. 역프리미엄은 해외의 매수세에 비해 국내 매수세가 따라가지 못할 경우 차이가 발생하게 되는데, 아직까지 국내 코인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만약 역프리미엄이 지속되는 상황 속 비트코인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게 될 경우, 코인판을 떠났던 국내 개미 투자자들이 다시 붙게 되고 김치프리미엄 상승과 함께 상승장 초입의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5월 큰 하락 후 위축된 국내 개미 투자자들의 심리가 언제 회복이 될 지는 미지수인 상황이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비트코인은 23일 16시 기준 5만 달러 지지선을 지키고 있는데, 이는 미국에서 올린 가격을 아시아와 유럽에서 흔들지 않고 유지해준다는 것이다. 가격 추이의 결정권이 미국으로 넘어간 현 시점에서 미국 기관들이 매수세를 이어줄 경우 상승장 돌입도 고려할 수 있지만, 과매수 구간에 있는 비트코인이 언제든지 조정을 받아 하락할 수 있는 만큼, 투자 시 하락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
최진영 후오비코리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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