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CD47 억제제 개발사 2조7000억원에 인수 [이우상의 글로벌워치]

<p> ≪이 기사는 08월 24일(13:39)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매체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가 2조7000억원을 투입해 'CD47' 관련 후보물질(파이프라인) 확장에 나선다.

화이자는 23억달러(약 2조6899억원)에 캐나다 신약벤처기업 트릴리움 테라퓨틱스를 인수한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소식으로 간밤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트릴리움의 주가는 188% 폭등한 17.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화이자는 트릴리움을 주당 18.5달러에 인수했다. 60일 평균 가격에 118%의 프리미엄을 붙인 가격이다.

이번 인수로 화이자는 트릴리움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인 'TTI-621'과 'TTI-622'의 소유권을 확보하게 됐다. CD47은 암세포가 대식 세포로부터 잡아먹히는 것을 회피할 때 쓰이는 단백질이다. 두 약물은 CD47을 억제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기전을 갖췄다.

임상 진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TTI-621는 말초 T세포 림프종을 적응증으로 지난해 하반기에 임상 2상을 시작했다.

화이자의 이번 인수는 CD47 억제제 개발에 대한 다국적 제약사간의 경쟁으로 풀이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길리어드는 지난해 CD47 억제제를 개발하는 신약벤처 포티세븐을 49억달러에 인수했다. 애브비 또한 중국 벤처기업 아이맙으로부터 중화권 이외 지역에 대한 CD47 억제제 사용권을 1억8000만달러에 사들였다.

한편 이날 국내 랩지노믹스 또한 신약사업본부를 출범하며, CD47 표적 면역항암제 개발에 착수한다고 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