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의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입시 의혹과 관련해 부산대가 입학 취소 조처를 내린 가운데 고려대 학생들이 "우리 학교도 빨리 일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24일 고려대 학생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조 씨의 부산대 의전원 입학이 취소됐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를 본 일부 회원은 "정의가 구현됐다", "부산대가 제대로 선수를 쳤다"라며 부산대의 조 씨 입학 취소 조처가 합당했다는 내용의 댓글을 남겼다.
하지만 그 외 대부분 댓글은 모교인 고려대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원색적인 욕설이 섞인 댓글부터 "고대 진짜 실망이다", "고대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민'적'고대" 등 고려대학교에서 조 씨의 입학 취소 발표를 하지 않았음에 분노하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학생들의 반응이 나온 건 조 씨가 입학에 활용한 이른바 '7대 스펙'이 재판부에 의해 모두 허위로 밝혀졌음에도 부산대보다 고려대의 조처가 뒤처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에 따르면 조 씨의 7대 스펙 중 3개는 모친인 정경심 교수가, 2개는 부친인 조 전 장관이 작성했다.
앞서 고려대는 "조 씨의 부정입학 의혹을 두고 정 교수의 항소심 판결문을 확보, 운영규정에 근거한 후속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고려대 학사운영규정은 '재학생이나 졸업생 중 입시비리가 드러나면 입학 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조 씨는 지난 2010년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에 입학한 뒤 부산대 의전원을 졸업했다. 의사 국가고시에 지난 1월 최종 합격했으며 현재 인턴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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